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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나 홀로 겪는 공포증 - 폐쇄, 폐소, 공황장애

 

작년 쯤 안산 습지 공원에 갔을 때 습지 위에 만들어 놓은 나무 다리를 건너며 원인 모를 두려움이 몰려와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다리 아래 보이는 탁한 물에 빠질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는데 이전에 없던 증상이었던지라 다리를 건너고 나서는 잊어 버렸다. 그런데 얼마전 동굴에 들어갔을 때 어둠 속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발 아래 얕게 흐르는 물은 컴컴한 어둠 속에서 그 속을 알 수 없었고 내 앞 뒤로 사람들이 있었지만 다리 난간 사이로 빠져 나가 알 수 없는 물 속으로 떨어져 버릴것만 같은 상황들이 자꾸만 머릿 속에서 재연되었다. 사람들이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가라앉지 않은 두려움은 점점 커져 갔고 급기야 동굴 밖으로 뛰쳐 나가고 말았다.

 

 

폐쇄, 폐소, 공황장애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위험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은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필요 이상을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을 '공포증'이라고 한다.

흔히 높은 곳을 두려워 하거나 반대로 탁 트인 넓은 장소에 대한 두려움, 혹은 천둥 번개처럼 큰 소리나 빨간색 등 특정한 대상에 대해 비정상적인 두려움을 갖는 경우를 폐쇄 공포증이라하고 밀폐된 공간등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을 폐소 공포증이라 한다.

 

<사진 출처 : 시사저널>

 

 

연예인들의 자기 고백에서 자주 듣는 공황장애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원인을 알 수 없이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를 말하는데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두려움의 한계를 넘어 가기 때문에 당사자는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으로 심신이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가 되는데 그 상황 속에서는 아무리 제3자가 도움을 주려 해도 상황을 벗어나기 전에는 안정을 찾을 수 없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잠재되어 있던 어린시절의 충격적인 경험들이 자신도 모르게 표면으로 나와 괴롭히며 스트레스와 함께 히스테리 환자로 만든다고 했다.  

사람은 보통 2세-5세 사이에 일반적인 공포감을 겪게 되는데 이 시기에 정서적인 안정이 되지 않으면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 속에 남아 불쑥 불쑥 표면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처방은 무의식 속에 있는 나쁜 기억을 되살려 당당히 마주 볼 수 있어야만  극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나 홀로 겪는 공포증

결국 스스로가 만든 공포증이니 자신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험이나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는게 인지상정이다. 그것이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각종 공포증을 이겨내는 방법으로는 공포감을 느끼게 될 때 근육이완을 하거나 호흡을 가다듬고 심리적으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며 해소하는 방법과 강도가 세지 않게 자주 공포 상황에 자신을 드러 내어 적응과 단련을 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의사와의 상담과 처방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복잡한 현대 사회, 경쟁과 서열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현대인들은 복잡한 구조만큼 많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이를 잘 견디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겉으론 강한척 해야하므로 무의식 속에 억압해 눌러 놓아야 하는 감정들이 어느 순간 나를 덮치면 눌러 놓은 힘만큼 나를 제압하므로 스트레스가 많은 이들은 그만큼 정신적인 저항의 힘이 약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려움, 예기치 않게 찾아 오는 공포는 나 혼자 겪어야 하기에 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