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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에브리바디스 파인(Everybody`s Fine) - 아버지의 여행

 

영화 '에브리바디스 파인(Everybody`s Fine)'

 

 

 

성인이되어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4남매를 둔 아버지 프랭크는 자식들의 방문을 앞두고 집 안 밖을 청소하며 들뜬 기분이 된다. 

 

 

 

아버지는 가족 사진을 꺼내 보며 이젠 각자 나름대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사진 속 4남매는 정말 행복한 듯이 아버지를 향해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외로움이 깊어져서 일까? 아버지는 이런저런 이유로 방문을 취소한 아이들을 그저 기다릴 수 없어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직접 4남매를 만나기 위한 깜짝 여행을 준비한다.

첫 번째 방문지였던 아들 데이빗의 집 앞,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아버지는 아쉬운 마음으로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네번째 목적지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데이빗만 빼고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사는 실제 모습은 아버지가 알고 있던 그리고 아버지가 원했던 삶의 모습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여행

가족 관계에서 어머니보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위압적으로 느껴질 만큼 강한 존재감으로 보여지고 느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더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누군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버지와의 애착은 세월이 지나며 틈이 벌어질 수 밖에 없고 아버지에게 아이들은 멈춰진 시간 속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실제 삶이 녹녹치 않음을 알게 되고 미안한 마음에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지게 되지만 또 다른 위로를 주는 것도 가족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이 들고 병 든 아버지는 삶의 막바지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이 살아 온 삶이 그리고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것인지 가슴에 새긴다.

 

 

 

그것은 고단한 삶을 살아 온 아버지가 스스로에게 주는 위안이자 위로이다.

왜냐하면 아무도 아버지의 존재감을 알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기차 매표소에서 혹은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을 알리고자 끊임없이 말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영화로 보는 세상

이탈리아의 원작을 리메이크 했다는 이 영화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감성이 동서양을 뛰어 넘는 동질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도 해 주지만 특히 한국적인 감성에 잘 맞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보는 내내 가슴 한 켠이 시렸다.

 

 

명절이 다가오는 즈음에 비슷한 드라마를 본 기억도 나는데 그 때도 아버지의 깜짝 방문은 아버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아버지가 몰랐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지만 결국 아버지는 자식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자식들은 자식들대로 부모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현실 속 자신들을 마찬가지로 죄송해 하면서 결말을 맺었다.

 

 

 

세상 모든 부모는 자식의 행복만을 바란다.

자신의 성공과 행복이 자식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부모 스스로 내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간혹 보이지 않는 거리감과 소통 단절은 오해와 거짓으로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소원해 지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져야 하며 그것을 위해 누군가의 삶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가족은 행복해 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진정 행복한건지 진심의 눈으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