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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2014, 열심히 달려 온 '나'를 위한 어워드

 

지난주 성탄절에는 라디오의 선곡들은 캐럴이 주류였는데 금새 연말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음악들이 마음을 가라 앉힌다.

DJ들은 1년을 돌아보고 연초에 세웠던 계획과 현재의 성과와 결과에 대해 재점검하는 시기이니 마시고 휘청거리기보다 나와 이웃을 돌아보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DJ의 말이 들려 왔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무사히 자리를 잘 지킨 '나' 자신을 위한 시상식을 해 보는건 어떨까요? 가족도 남들도 알아주지 않는 '나'의 노고에 상을 주자구요."

 

 

 

 

아마도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동안 가장 무서운 한 해로 기억될 2014년의 악몽은 연초부터 사람들 심장을 강타해 마비를 일으킬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연초에 어른들께서 편찮으셔서 이쪽 저쪽 들여다보며 마음을 졸이기도 했는데 다행히 완치되셔서 한시름을 놓았었다. 그렇게 찬란한 봄을 맞이하는가 싶더니 올 봄은 모두에게 재앙같은 한 해였다.

여름은 극성스러울만치 더워서 지친 몸과 마음을 더욱 시들게 하였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한여름 태양은 지은 죄가 많은 어른들이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하였다.

도대체 억울한 주검들이 왜 이리 올해는 많았는지 모르겠다. 맹렬히 타오르는 열기는 지옥불 같았다. 그래서일까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아이스버킷챌린저'는 감동과 함께 두 배의 시원함을 전해주었다.

 

 

 

오르는 물가, 바닥치는 신뢰는 불안한 세상을 만들어 집 밖을 나가면 온 몸의 신경과 안테나를 곤두세워야만 했다. 그러니 집에 들어오면 녹초가 된 심신은 다음날이 되어도 회복되기 힘들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주어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기에 마음을 다 잡고 몸을 간신히 추스르고 일어섰다.

열심히 성실히 꾸준히 진심을 다하여 달려 온 '나'를 토닥토닥 쓰담쓰담 위로하고 칭찬해 줌이 마땅하다.

 

 

 

 

올 한 해, 모두들 정말정말 수고하셨습니다.

2015년 을미년은 순한 양의 해 랍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안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