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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토비 맥과이어의 영화 '플레전트빌' -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회색마을 플레전트빌

 

토비 맥과이어의 영화 '플레전트빌'

 

 

 

도무지 지금의 세상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 데이빗은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플레전트빌'의 완벽한 마을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흰색과 검은색 회색만이 허용되는 플레전트빌에는 완벽한 가정, 완벽한 마을 사람들이  언제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곳에 철천지 원수 여동생 제니퍼와 들어가게 되는데.....

 

 

 

 

타임머신 탄듯 tv속으로 빨려 들어간 데이빗과 제니퍼는 황당하지만 일단 그곳 생활에 적응하면서 탈출의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 

개성만점의 아이들에게 제약이 많은 과거는 옷차림부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자유로운 영혼 제니퍼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현대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데이빗은 이곳 플레전트빌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tv에서 봤던대로 부모님은 따스했고 학교나 마을 사람들은 친절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자 데이빗은 이곳 사람들이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생각도 감정도 욕망도 숨긴채, 아니 그런 것들은 알지도 못한체 지극히 단조롭게 반복되는 생활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있는 것에 의문과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제니퍼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마을 남자친구에게 애정표현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때부터 마을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꽃고 나무 그리고 사람들 물건에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빠른 속도로 번지자 마을 남자들은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강력한 규제조치를 만들어 공표했다.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회색마을 플레전트빌

하지만 이미 색채의 마법에 걸린 사람들을 규제따위가 묶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데이빗과 제니퍼는 여전히 흑백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플레전트빌 사람들보다 훨씬 자유로운 감정과 생각, 욕망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노는거 좋아하던 제니퍼가 책을 읽고 의기소침하던 데이빗이 자신감을 회복하자 이들에게도 색깔이 찾아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갈 타이밍도 함께....

 

 

 

 

영화 중간에 비가 내리자 마을 남자들이 불안해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지개의 출현이 마을을 망치게 될거라고 했다. 아름다운 색채의 상징인 무지개가 더럽고 혐오스런 욕망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니 황당했지만 한편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흑백만이 허용되는 마을, 그래서 흑백으로 보여지는 세상의 모습은 영화 '더 기버'의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 '커뮤니티'와 흡사해 인상적이었다. 

체제의 안정을 위해 인간성을 규제하고 제압하는 세상은 설사 그곳이 안전하고 평화롭다하더라도 행복하지는 않다. 

 

 

 

 

인간만사 희노애락이 무지개 색깔처럼 펼쳐지는 세상, 이곳이 천국이며 낙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