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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 '루퍼' - 미래에서 온 나를 죽여야만 살 수 있다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 '루퍼'

 

 

 

2044년에 있는 조는 2074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오는 제거 대상자를 처리해주는 킬러이다. 

현재에 존재하지 않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니 증거가 남지 않고 비용으로 받은 두둑한 은괴들은 조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였다. 그러나 정확히 30년 후에는 강제 죽음으로 일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게 규칙이다.

그리고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미래의 '나'임을 직감할 수 있는 그가 나타났다. 내가 나에게 총을 겨눈다.

 

 

 

 

타임머신을 소재로 했던 그간의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컨셉을 가진 영화이다.

과거의 사건을 건드려 미래를 바꿔 보려는 기존의 타임머신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서로 대면하게 만든다. 심지어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를 죽여야만 한다.

2044년의 루퍼인 조는 30년간만 활동 인정을 받은 계약된 루퍼로서 2074년에는 제거되야하는 인물이다. 도대체  관객은 누구를 응원해야 하나?

 

 

 

 

미래의 조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훗날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 온 레인메이커의 싹을 자르기 위해서다. 

엄청난 염력을 가지고 태어나 훗날 루퍼들을 관리하는 조직의 보스로 성장하게 될 어린 레인메이커를 죽인다면 미래의 조는 죽지 않아도 된다.

어린 레인메이커의 이름은 시드, 분노 조절이 힘든 아이는 강력한 염력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이미 이모를 죽인 시드는 자신과 엄마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향해 염력을 쏘아 댄다. 

 

 

미래에서 온 나를 죽여야만 살 수 있다

아직 너무 어린 시드를 향해 총을 발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자라서 결국 조를 향해 총구를 겨눌 것이고 그 아이의 손에 조는 죽을 수 밖에 없다. 아이를 죽이는 방법만이 최선일까?

현재의 조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러는 사이 미래의 조는 아이에게 총구를 겨누는데 그 사이를 시드의 엄마가 가로 막아 선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려는 모양이다. 

그 순간 현재의 조는 모두가 불행해지는 미래를 보았다. 훗날의 악연을 끊으려면 방법은 하나, 아이와 나 중에 한 사람은 사라져야만 한다. 그리고 선택은 끝났다.

 

 

 

 

 

자신이 겪지 않은 불행이지만 불행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스스로를 재물로 받친 2044년의 조는 결정을 내렸다. 짧은 순간 그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표정에서 미루어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타임머신을 소재로 했지만 스토리는 그저 흥미로운 과학 환타지가 아니었다.  끊임없는 복수는 새로운 악연을 만들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불행으로 밀어 넣는다.

 

 

 

 

 

그 결과 내가 나를 죽여야만 하는 상황에 맞딱뜨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