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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장국영, 왕조현의 영화 '천녀유혼' -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귀신과의 사랑 이야기

 

장국영, 왕조현의 영화 '천녀유혼'

 

긴머리에 하늘거리는 옷자락을 휘날리며 몽롱한 불빛 사이로 등장한 미모의 귀신은 두려움과 공포를 몰고 왔지만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저절로 넋을 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유혹에 넘어간 수많은 남자들의 최후는 참혹하기 그지없는데....

 

빌려 준 돈을 받으러 다니는 착한 청년 영채신은 우여곡절 끝에 한 마을에 당도하나 물에 젖은 장부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려 밥은 커녕 노숙을 해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우연히 산에 있는 난약사라는 절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절로 발길을 돌리자 시장통에 있던 사람들이 영채신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굶주린 이리떼들을 피해 가까스로 들어간 난약사는 달려드는 이리떼만큼이나 오싹한 느낌이지만 하룻밤 자는데는 그리 불편하지 않아 보인다.

누울 곳을 정하고 자리를 잡고 짐을 푸는 순간 인기척에 놀라는 영채신.

 

분명 누군가 난약사 이곳에 있음이 분명하지만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는 않고 긴장감만 높아진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귀신과의 사랑 이야기

영화 초반에 거칠것 없이 남자들을 유혹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던 귀신 섭소천에게 공략하기 어려운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영채신. 섭소천에게 한 눈에 반한 것은 여타 남자들과 다를바 없으나 너무나 예의가 바르다보니 진도(?)를 나가지 못한다.

본의 아니게 거절 당하는 신세가 되버린 귀신 섭소천은 영채신에게 남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는데....

 

1980년대 성룡과 함께 홍콩 여배우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왕조현의 화려한 미모가 눈부시던 영화이다.

죽은 귀신은 맞지만 천 년 동안 한맺힌 귀신이 아니라 아주 빼어난 미모를 가진 귀신을 뜻하는 제목은 우리나라 구미호와 이미지가 맞아 떨어져 천 년 묵은 귀신으로 잘못 이해되기도 한다.

 

풋풋한 장국영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있어 1980년대를 기억하는 남녀 모두가 좋아할 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