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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공리와 갈우의 영화 '인생' - 중국 근현대사 속의 가족 생존기

 

공리와 갈우의 영화 '인생'

 

1940년대부터 1960년 이후까지의 중국의 근현대사를 한 가족의 이야기에 충분히 담아 보여 준 영화이다.

중국을 뒤흔드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는 행복과 불행을 겪으며 인생을 살아내야했던 중국 민초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박으로 남았던 집 한채마저 날리고 홧병으로 아버지까지 돌아가시자 부귀에게 남은 것은 노모 뿐이다. 이미 부인은 딸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 버렸다.

하지만 천우신조 아내가 아들을 낳아 돌아오자 부귀는 마음을 다잡고 새생활을 시작한다. 그림자 극단,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지만 유일한 밥줄이니 힘들어도 행복했다.

그러나 국민당의 포로가 되고 다시 공산당의 포로가 되면서 부귀는 세상에 떠밀려 이리저리 채인다.

 

눈치 빠른 부귀는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공산당을 찬양하며 가족 곁을 지킨다. 하지만 어이없는 아들의 죽음과 딸의 죽음에 분노하면서도 세상이 아닌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왜 그 때 그랬을까?라며 말이다.  시간이 약 이라고 했던가. 깊은 슬픔은 시간이 지나자 옅어지고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그렇게 살아지게 된다.

 

소소한 행복이 찾아오고 또 그렇게 삶은 살아진다. 남겨진 사람들 덕분에 말이다. 

 

중국 근현대사 속의 가족 생존기

지주 신분의 몰락, 전쟁터에서의 생사고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기쁨과 행운, 자식들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 여전히 곁에 남아 있어 주는 동반자, 부귀의 인생이다.

이 과정 중에 중국은 정치적인 대 변혁기를 거치게 되는데 특별한 충돌없이 시대를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부귀와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견뎌내고 살아남은 자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6.25를 겪은 세대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전쟁과 혼란의 역사적 시간 속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목숨을 부지했을 그 많은 사람들의 역사 스토리와 대동소이할테니 말이다.

 

이념이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내게 주어진 삶을 잘 견디며 버티고 살아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