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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민백두 감독의 영화 '48미터' - 살기 위해 건너야 하는 죽음의 거리

 

민백두 감독의 영화 '48미터'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 혜산은 중국과 거리가 가까워 비교적 원활한 경제 교역이 이뤄지는 곳이다. 압록강을 건너면 바로 중국땅이지만 압록강을 아무나 건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야하는 사람들의 탈북 사연들이 처절하다.

 

한밤중 압록강을 건너던 선희네는 북한군에 발각되어 일가족이 몰살되는 비극을 겪지만 구사일생으로 선희는 살아남는다.

성장한 선희는 돈을 받고 중국으로의 탈출을 원하는 북한 사람들의 가이드 노릇을 하지만 그녀의 또다른 목적은 살아있을 동생을 찾는 것이다.

동생을 찾기 위해 혜산을 떠나지 못하는 선희의 앞에 아버지의 병치료를 위해 중국으로 가려는 화영이가 나타난다.

 

탈북 하려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북한군들의 매서운 눈초리와 총부리가 발을 얼어붙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강을 건너야만 하는 이들의 사연도 눈물겹다.

일가족 몰살의 아픔을 가진 시어머니와 며느리, 배고픈 아이의 주린 배를 채우려는 절박한 부모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48미터.

 

그러나 심적인 거리는 480미터쯤 느껴지는 강을 건넌다.

 

살기 위해 건너야 하는 죽음의 거리

마음만 먹으면 한 달음에 건널 수 있는 48미터의 거리지만 최적(?)의 조건을 만나기위해 탈북자들이 해야하는 것은 기다림에 기다림이다.

그 기다림은 허망한 죽음을 가져오기도 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만든다.

이제 이 강만 건너면 되는 바로 코 앞인데 말이다. 탈북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교적 안전한 탈북을 할 수 있음에도 고향을 버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눈길을 끈다. 

 

탈북과정에서 자행되는 북한의 폭력적인 인권유린을 그린 영화이다.

이들이 모두 한국으로 탈출하는것도 아니며 실제 탈북자들의 대부분은 한국이 아닌 중국이나 아시아쪽에 숨어 살거나 탈북이 발각되어 북으로 강제송환되는 경우가 허다한 모양이다.

 

탈북자들 더 나아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며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