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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마동석, 김무열의 영화 '악인전' - 잡는 놈이 임자

 

마동석, 김무열의 영화 '악인전'

 

불법을 저지르는 어떤 놈이든 가리지 않는 강력계 미친 개 태석은 정작 본인은 법과 불법을 넘나들며 범죄자를 색출하는데 재미(?)들린 꼴통 형사이다.

연쇄살인의 냄새를 맡은 강력계 미친 개는 살인에 미친 놈을 잡으려 폭력계 미친 놈과 손을 잡기로 한다. 

 

비가 오는 한적한 길에서 차량 추돌 사고가 나고 가해 차량을 그냥 보내려던 조직 폭력계 보스 장동수는 칼을 맞고 쓰러진다.

라이벌 폭력 조직의 피습인줄 알았는데 연쇄살인마의 범행임을 알게 된 장동수는 직접 색출해 처단할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형사 태석과 손을 잡게 된다. 공조는 하지만 먼저 잡는 놈이 임자다.

 

범죄 냄새는 기막히게 맡지만 검거 과정이 거치기로 소문난 태석의 수사는 윗선의 눈 밖에 날 수 밖에 없어 지원 제외는 물론 수사에서 배제되기 일쑤이다.

온 몸을 던지는 태수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범인을 잡는 완전 개고생형 수사를 한다.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강력계 형사 태석과 달리 존재 자체가 무게감 있는 폭력계보스 장동수는 묵직하다.

 

때와 장소를 가려 젠틀함까지 보여 주니 은근히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이다.  

 

잡는 놈이 임자

사람을 찌를 때의 손맛을 즐긴다는 모자를 반쯤 눌러 쓴 연쇄살인마의 가는 눈과 입가의 작은 미소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필 장동수를 타겟으로 잡는 바람에 한번도 경험 못한 피해자의 반격으로 움찔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장동수와 연쇄살인마의 등장으로 한번 더 웃게 되는 장면이 마지막에 나온다. 

 

강력계 형사 태석 역을 맡은 김무열과 폭력 조직 보스 장동수 역을 맡은 마동석의 연기가 합이 잘 맞아서인지 특별히 선과 악의 구도없이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다.

아무리 때리고 때려도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태석을 보면 좀비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니 때린 놈은 얼마나 무서울까 그렇게 맞고도 일어서니 말이다. 마동석의 묵직한 손 맛은 이번에도 화면에 그대로 전해진다.

 

연쇄살인과 폭력의 잔혹한 영화 내용이지만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