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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장 스테파네 소바르 감독의 영화 '조니 매드 독' - 전쟁터로 내몰린 아이들

 

장 스테파네 소바르 감독의 영화 '조니 매드 독' 

 

정부에 맞서는 반군들이 마을에 들이 닥쳤다. 미처 도망가지 못한 사내 아이는 반군이 내미는 총으로 아버지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너를 죽이겠다는 위협과 함께.

총성이 울리고 아버지가 죽는 모습을 본 아이는 그 이후 제 정신이 아니다. 어느새 손에는 총이 들려 있고 반군들 대열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되는데....

 

내전으로 어지러운 아프리카, 15살 전후의 아이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살인 강도 약탈 강간을 일삼는다.

자신들의 적이라 생각되는 상대를 만나면 성별 나이 지위 불문 반말로 몰아부치며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는 이 어린 애들은 반군들이 키운 전사이다.

매드 독이라는 별칭을 가진 조니가 또래 무리의 대장을 맡고 있지만 그 역시 죽지 않으려 강제로 끌려 온 것이 분명하다.  

 

반군들이 아이들을 길들이는 방법은 꾸준한 공포와 불안감 조성이다. 아이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감을 또다른 폭력으로 드러내며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윗조직에게 무한 복종하며 말이다. 자기 키 만한 총대를 메고 얼통당토하지 않은 말을 내 뱉으며 위협하거나 총탄을 쏘아 대는 아이들. 안쓰럽기도 하지만 어른들보다 무섭다.

이 아이들에겐 전혀 협상이라는게 없으니 말이다.

 

전쟁터로 내몰린 아이들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는데도 조니가 의도적으로 살려 준 어린 소녀는 여린 몸에도 불구하고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지키려 애를 쓴다.

첫 눈에 그녀가 특별함을 느낀 조니는 의도적으로 그녀를 감춰주지만 결국 비극적인 만남으로 가고 만다. 이 아이들이 있는 곳은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하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내전의 혼란 속에 애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가족과 떨어져 총알받이로 전쟁터로 내몰리는 모습을 보여 주는 영화이다. 공포와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영화 내용상 시종일관 어둡고 무표정한 아이들의 얼굴에 어지러울만큼 흔들리는 앵글은 영화를 끝까지 보기 힘들정도로 많이 무거운 영화이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똑같은 고통을 받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봐야만 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