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주지훈의 영화 '암수살인'

 

살인사건으로 수감된 태오는 형사 김형민에게 7명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고백하며 명단을 적어 내려간다. 이미 기소된 살인사건의 증거물 은닉 장소를 알려 준 태오의 자백에 형민은 형사의 촉을 느끼지만 태오는 더 이상의 진술을 거부하며 형민을 조바심들게 한다.

명단을 주었으니 사건 해결은 네 몫이라는 지능적 살인마 태오의 사건을 홀로 캐는데....

 

자신의 말에 관심을 보이는 형민을 우롱하며 사건의 전말을 찔끔찔끔 흘리는 태오는 기고만장이다. 당당하게 불법적인 금품을 요구하며 형민을 쥐락펴락한다. 믿자 못 믿으면 수사를 할 수 없으니까.

형민은 태오의 진술을 토대로 과거 실종자들 명단을 찾고 그들의 행적을 뒤쫓는 한편 태오의 과거 행적들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말한 7건의 살인 사건은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작된 고도의 심리전이 서로의 피를 말린다.

 

기질적으로 타고 난 것인지 성장과정의 오류인지 모를 태오의 살인은 우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심신에 거슬리는 상대를 만나면 곧 살인으로 이어지는데 죽이기까지도 처참하지만 그 이후에 굳이 불필요한 시신훼손까지하는 그리고 살인의 과정을 거침없이 과시하는 그는 사이코패스임에 틀림이 없다.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린 그는 아버지의 실종 사건에도 연루가 된 듯 한데....

 

아무도 모르는 살인사건

살인사건 현장검증 과정에서 마네킹이 아닌 실제 사람을 대역으로 요청한 태오는 검사와 형사들에게 비아냥거리고 위축되는 사람들의 표정을 즐기는 듯 과한 언행을 일삼는다.

형민은 그런 태오의 과시욕을 이용해 한발짝 물러나 조바심에 안달하는 태오를 기다린다. 너는 내를 못 이겨. 점점 수사망을 조여오는 형민에게 내뱉는 태오의 외침 속에는 자신의 패배가 담겨 있다.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죽기 직전까지 느꼈을 피해자의 끔찍한 고통과 공포감을 지금이라도 풀어주어야할 것 같아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건에 매달린다는 형사 형민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없이 사는 사람들의 무존재감은 죽어서도 마찬가지인가 싶어 안타깝고 씁쓸해지는 영화이다. 

 

짧게 깍은 머리에 비웃음을 머금은 입가 그리고 비딱한 자세로 일관하는 태오역의 주지훈 연기가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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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영도나그네 2019.10.02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지금 한창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화성 연쇄 살인범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보고 싶은 영화 이기도
    하구요..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