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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 미자동생 수퍼돼지 옥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인적이 드믄 산골에서 10년을 같이 자란 미자와 옥자는 가족이다.

미자는 소녀 옥자는 돼지. 영원할것 같던 미자와 옥자의 안빈낙도 산골 생활은 그동안 옥자를 관찰해 온 국제그룹 미란도의 등장으로 끝이 나고 만다.

오로지 옥자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일념으로 미자는 옥자를 뒤를 쫓는다.

 

10년전 수퍼돼지 프로젝트 중 한 곳으로 지정된 미자네의 돼지가 가장 우수한 놈(?)으로 선정되어 뉴옥으로 금의환향하게 되었지만 어린 미자에겐 그저 가족의 생이별같은 거였다.

어느날 갑자스런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미자에게 옥자의 빈자리는 또 다른 상실의 트라우마로 다가왔을 터이다. 엄마와 아빠는 잡을 수 없었지만 옥자는 꼭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이유이다.

 

강원도 산골에서 서울로 다시 뉴욕으로 미자는 옥자를 따라 어찌어찌 뉴욕까지 가게 되었고 옥자를 도우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중에 옥자가 식용 돼지로서 받게 되는 고문에 가까운 실험들이 사이코같은 주정뱅이에 의해 자행되고 옥자는 점점 난폭해진다.

 

결국 중요한 자리에서 난폭성을 보인 옥자는 홍보과정 없이 바로 식용처리대상이 되어 죽음의 공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미자동생 수퍼돼지 옥자

지능지수도 있어보이는 수퍼돼지 옥자. 돼지라고 하지만 하마와 비슷한 얼굴에 피부와 귀는 코끼리 같고 뒤태만 돼지로 추측이 되는 그러니 외모만으로는 돼지라고 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옥자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잘 만든 캐릭터에 감탄이 될 뿐 캐릭터에 공감이 되지 않으니 옥자의 시련이 그닥 와 닿지 않을밖에.

차라리 실물 돼지에 가깝게 표현되었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캐릭터를 잡은 감독의 의도가 있겠지.

 

옥자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욕심많은 거대 기업과 옥자를 이용한 동물보호단체의 동물학대 고발 그리고 옥자를 향한 미자의 일편단심이 환타지 동화처럼 진행되는 영화이다.

하지만 동화처럼 무조건 미자와 옥자를 응원할 수 없는 이유는 비윤리적인 동물 도축과정을 통해 일부 탐욕스런 인간들과 기업을 고발하려는것인지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친근한 동물의 식용을 반대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산골에서 다시 시작되는 옥자와의 평화로운 일상이 해피엔딩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