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 '고맙습니다'를 읽고


상세보기

엄마가 깍아주신 사과를 먹으며 꼬마는 엄마에게'고맙습니다' 인사를 했는데 엄마는 아빠가 사 오신 거라고 했다.

아빠는 과일가게 아줌마가 잘 골라주신 덕분이라고 했고 아줌마는 사과를 실어다 준 트럭아저씨를, 트럭아저씨는 과수원 할아버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다시 할아버지는 사과나무 덕분이라고 했고 사과나무는 흙과 햇빛과 비와 바람의 덕분이라고 하였다.
꼬마는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였다.



참 간단한 내용이지만 내가 지금 누리는 이 행복한 모습이 실은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흔히 '내 돈 주고 내가 사는건데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느 한 분야라도 가동을 멈추면 우리가 지금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금방 깨지고 말것이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일 때 아마도 부모들은 이 말을 가장 많이 했을 것이다.
"이 밥을 먹기까지 농부 아저씨의 노고가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잘 생각해 보고 먹어" 하지만 어디 쌀 뿐이랴 머리에서 발 끝까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면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존재들인 것이다.  

설 날이 어제였다.
뉴스에서 보니 대형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설 연휴 중에도 근무를 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들도 가정이 있고 만나고픈 가족이 있을텐데 일년 중 2번 있는 명절에 근무하게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전적인 보상이 있더라도 글쎄... 그게 성에 찰까 싶다.
설 연휴 끝나고 주중에 휴가를 준다고 하지만 혼자 쉬는 휴가가 즐거울리 있겠는가? 
일 하느라 못 가는 사람과 그 가족을 기다리다 실망할 또 다른 가족들의 한 숨 소리가 너무나 깊을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대중교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명절에 못 쉬었다고, 불평할 것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절에 쉬던 업종의 사람들까지 같이 동참해서 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형마트 사장님!
그동안 쉬던 명절, 그냥 쉬게 해 주세요.
매출은 올라가겠지만 직원 사기는 떨어질겁니다.

아마도 그러면 장기적으로는 더 손해실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