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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나눔이 주는 행복 '토끼의 의자'를 읽고


토끼의 의자 (양장)고우야마 요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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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토끼가 의자를 만들었다.

자신이 만들었다는 표시로 작은 꼬리를 달았다.


토끼는 나무 밑에 '아무나'라고 쓰여진 팻말과 함께 의자를 놓았고 숲 속 동물들 누구나 쉬어 가기를 바랐다.

무거운 도토리 바구니를 들고 가던 당나귀가 바구니를 의자에 올려 놓고 나무 그늘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 때 곰이 지나가다가 '아무나'라고 쓰여진 의자 위에 도토리를 보고 도토리를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그냥 가기 미안해서 가지고 있던 꿀을 의자 위에 올려 놓았다.
다음에 여우가 지나가다 꿀을 맛있게 먹고 또 미안하니까 빵을 올려놓았고 다음엔 다람쥐 10마리가 빵을 맛있게 먹고 커다란 알밤을 듬뿍 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잠을 자고 깨어난 당나귀는 알밤으로 변해버린 도토리를 보고 "도토리가 알밤의 아기였구나!"라고 말하며 행복해 하였다.



귀엽기만한 토끼의 예쁜 마음이 담긴 의자가 그야말로 마술을 부리듯 순식간에 도토리를 알밤으로 변하게 했고 더 대단한건 작은 의자 하나로 아주 많은 숲 속 동물들이 행복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자는 그대로 있으니 앞으로 의자가 얼마나 더 많은 동물들을 행복하게 해줄지 생각만해도 흐믓하다.
토끼의 대가를 바라지 않은 나눔(의자)는 이심전심처럼 다른 동물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또 다른 배려와 나눔으로 이어지고 이어졌다. 

도토리를 먹은 곰은 다음 동물을 위해 꿀을 남겨 두었고 여우는 빵을 남겨두었고  다람쥐는 빵을 먹고 알밤을 남겨 두었다.
만약 곰이 도토리만 먹고 꿀을 남겨두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중간에 누구라도 자기만 먹고 그냥 가버렸다면 나중에 깨어난 당나귀는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tv프로그램 중 명사로부터 기부받은 작은 물건을 교환하고 교환해서 나중에 불우이웃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교환해서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물물교환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기분좋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기부하며 흐믓하고 행복해 했다.

단계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것 같아서 즐겨봤던 프로그램이었다.
현금을 손에 쥐어 주며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부의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면 앞으로 기부문화가 더 활성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고보니 요즘 문화기부라해서 연극이나 음악등 공연을 기부하는 모습들도 보이는것 같다.
특히 평소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려운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자주 이러한 기회가 제공된다면 정서적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설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설레는 맘으로 명절을 기다리겠지만 어른들은 두려운 맘으로 설날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다.

사방 팔방이 돈 나갈 곳이고, 단위도 한껏 뛰어 버려 얇팍한 주머니를 만지며 머리 속으로 계산기를 이리 저리 두들기고 있다.
올해는 대학교 가는 녀석이 있고 고등학교 입학하는 녀석과 중학교 입학하는 녀석이 있어서 아무래도 조금 더 주어야 하는 녀석들이 추가되어서 고민이 깊다.

에휴. 얘들아!
어른들을 배려해서 이번 설만큼은 공짜로 세배를 하면 안되겠니?

우리 돈보다는 서로의 손을 잡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