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니 바로 시장 입구이다.
그런데 시장을 알리는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입구의 크기나 모양새로 봐서 규모가 있어보임에도 불구하고 간판이 없다니...
누군가에게 꼭 물어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시장 입구에는 마치 시골 장터처럼 곡식들을 자루에 담은채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흑미를 사야했는데 이따 가는 길에 사야지 생각하며 가격대를 눈여겨 보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만물상처럼 이것저것 그야말로 만가지쯤 되어 보이는 물건들이 바닥에 진열되어 있었다. 뭔가 필요한게 있을까 둘러보지만 눈에 띄는 '뭔가'는 없었다.
아저씨는 뭐든 말만 하면 찾아준다며 말하라고 했지만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더 어렵다.

생선파는 곳 바로 옆에 생과자를 파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두 분은 칼국수 국물에 점심을 함께 드시고 계셨다.
날이 추워서인지 생선들은 더 꽁꽁 얼어있었고 칼국수 국물의 하얀 김은 더 따뜻해 보였다.


왼쪽에 군침을 돌게하는 떡볶이집을 지나 오른쪽 침구류 가게 앞을 지나는데 극세사 이불들이 저마다 화려한 색을 자랑하며 펼쳐져 있었다. 

큰 길에서 60-70미터쯤 들어 왔을까 하는 지점에서 갈래길이 나타났다.
여기가 '시장 오거리'라고 하는데 일단 왼쪽 길로 들어섰다.


양말가게,야채가게, 반찬가게,생과자가게등이 있었는데 생과자집 아저씨 말에 의하면 양말가게 집이 이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였다.

반찬가게 아주머니는 오늘 저녁 어느 집의 밥상에 올라갈 맛있는 전을 하나 가득 부치고 계셨다.
갓 구운 맛있는 전을 보니 오늘 저녁엔 나도 버섯전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구경하며 걷다보니 오른쪽으로 골목이 꺽어지며 다시 시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옷가지를 진열하는 가게들이 있는걸보니 이곳은 '옷 전용' 골목인듯 싶다.
요즘 유행하는 치마가 붙은 레깅스바지들과 두툼한 겨울 옷들이 보인다.

골목 끝자락에는 점집도 있었다.
시장 안에 이런 것도 있나 싶은게 아주 신기했다.
점집 문은 아무나 들어올수 없다는 듯 꽉 닫혀보였다.

골목을 나서자 시장 오거리에서 중에서 연결된 시장길이 다시 나타난다.
마치 미로 속을 다니는 기분이다.
파는 물건들이 비슷하다보니 아까 본 집인가 그 길이 맞나 갸우뚱 거리게 된다.


할머니 한 분이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조개를 까고 계셨는데 날이 추워서 손이 많이 시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가니 두부 만드는 가게가 있는데 사람들이 김이 폴폴 나는 두부를 많이들 사가고 있었다.
뜨거운 두부에 신김치를 얹어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두부가게를 지나 조금 더 가니 다시 시장 오거리가 나왔다.

오거리 가운데에서 다시 보니 시장 골목이 마치 부채처럼 4갈래로 나눠져 있었다.
예전엔 각 골목마다 특색이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이 몰려왔다.


다시 큰 길로 나오며 들어갈 때 보지 못했던 문어다리 파는 생선가게를 보았다.
살짝 데쳐서 얼렸다고 한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아주 그만인데 가격이 좀 비싸다.
바람을 느끼지 못했던 시장 내부와 달리 시장 입구는 바람이 불어 더 춥다.


아까 입구에 들어설 때 점심을 드시던 아저씨들은 찬 바람에도 열심히 장사를 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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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6동 | 신곡종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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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저녁노을* 2012.02.12 0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는 모습...시장구경 잘 하고 가요

  2. BlogIcon 서울런던뉴욕 2012.02.12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에 있는 시장인데도 사람이 많이 없네요ㅠㅠ
    시장 구경 잘 하고 가요~

  3. BlogIcon 연리지 2012.02.12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감가는 시장모습 잘 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4. BlogIcon 셀프액션 2012.02.12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
    시간이 없어서 댓글만 남기고 갑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5. BlogIcon 김팬더 2012.02.12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 특유의
    정겨움이 느껴지네요^^
    요즘 맨날 마트만 가고 시장가본지는 언제인지.....흠 ....ㅠ.ㅠ

  6. BlogIcon 코리즌 2012.02.12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시장이야말로 사람 사는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지요.
    잘 보았습니다.

  7. BlogIcon 아레아디 2012.02.12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시장이 정겨운거 같애요.ㅎ

  8. BlogIcon 블로그토리 2012.02.12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재래시장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즐거운 일요일 오후시간 보내세요.^^

  9. BlogIcon 푸푸푸. 2012.02.12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내용 잘 보고갑니다..^-^
    이웃에 님의 블로그를 링크하고싶은데,
    괜찮을까요..?^-^
    초보블로거입니다.

  10. BlogIcon 호호줌마 2012.02.12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겨운 시장의 모습이네요
    저도 가끔 남편과 함께 재래시장 가는데 요즘은 많이 썰렁하더군요
    덤도 주고 깍아도 주고 재래시장 정말 좋은데 말입니다.

  11. BlogIcon Raycat 2012.02.12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시장에 안가본지 참 오래됐네요.

  12. BlogIcon 쿤다다다 2012.02.12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시장이 그 전통을 오래오래 지켜나가야 하는데, 마트의 등장으로 하나 둘씩 사라져 가는 것 가더라고요..
    참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도 전통시장이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추려고 하거든요..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그런 날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Zoom-in 2012.02.13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객이 마트로 가는 걸 뭐라 할 순 없겠지요. 그보단 재래시장이 장점을 어필해서 고객이 오도록 해야겠지요.
      그리고 일본도 전통시장이 점점 없어지는 군요.

  13. BlogIcon CANTATA 2012.02.13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도 추운데 정말 어르신들 시장에서 고생하는 모습보면...
    뭐라도 사드려야하는 마음은 들지만... 현실이.TT

    • BlogIcon Zoom-in 2012.02.13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으면 가끔 찾아가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겁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물건도 사드리고요.

  14. BlogIcon 모두/modu 2012.02.13 0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풍경이너무좋네요ㅎㅎ

  15. BlogIcon 돈재미 2012.02.13 0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시장을 구경하노라면 사람사는
    분위기를 잘 느낄수가 있는 듯 합니다.

  16. BlogIcon 블루머니 2012.02.13 0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 좋습니다요^^ㅎㅎ추천찍고가요
    돈재미님말씀 공감한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