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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아이에게 더러움은 성장의 일부다

 

 

아이에게 더러움은 성장의 일부다

 

 

지인의 아이가 8살인데 이녀석이 천식기가 있다고 한다. 기침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천식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였다. 이 아이를 내가 병원에 몇번 데리고 간적이 있었는데 개인병원과 종합병원 선생님의 답변이 약간 달라서 어디에 맞춰야할지 당황스러웠다.

 

 

 

 

개인병원 의사는 기침이 잦아들 때까지 먼지가 많은 학교에 보내지 말고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쓰라고 하였다. 말이 좀 많은 아이인데 말 많이 시키지 말고 움직임이 잦으면 기침이 더 심해진다면서 쇼파에 기대어 앉아 휴식을 많이 취하게 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학교도 안보내고 집에서 "가만히 얌전히 있어"라고 하면서 아이를 며칠 집에 두었다.

 

그러다 갑자기 밤에 상태가 나빠져 종합병원을 갔는데 약의 처방전은 비슷했는데 생활처방은 많이 달랐다. 춥고 바람 부는 날 외출은 삼가해야 하지만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다. 아직 천식이 정착된게 아닌데 미리 이런저런 상황을 피해 다니면 아이가 조그마한 변화에도 예민해져 천식을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겨낼수 있는 힘을 기르는게 더 좋다. 그러니 학교에도 보내고 학원에도 보내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나는 종합병원 의사의 말이 더 맞다고 생각하는데 지인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흠..내 아이가 아니라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걸까?'  신종플루로 한바탕 소란을 겪은 후 어른이나 아이나 위생에 대해 민감해져서 각종 소독용품들이 많이 나왔다. 손 세정제는 비누만큼이나 일상용품이 되었고 일반적인 물티슈가 아닌 소독용 물티슈가 나와 더 깨끗한 생활을 할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뉴스에는 변기뚜겅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수압에 의해 변기의 세균이 욕실 안에 있는 칫솔이나 비누 수건등에 날아가 감염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왔고 바로 변기세균을 잡는다는 세정제가 출시되었다. 베개에 세균이 많고 핸드폰에도 많고 컴퓨터 자판에도 많고 부엌 행주나 수세미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세균이 득실거린다고 사람들을 겁주는 뉴스들이 쏟아진다.

 

 

 

그래서인지 어느 집이나 온 집안을 씻어내고 소독하는 세정제나 소독제들이 넘쳐난다. 옷이나 신발, 이불, 쇼파등에 있을지 모를 세균들을 잡기위해 방이나 거실용뿐만아니라 욕실은 욕실대로 부엌은 부엌대로 각종 세정제가 몇통씩 줄지어 서 있다.

 

세면대용, 변기용, 세탁기 살균용, 모서리 곰팡이제거용등이 욕실용이고 가스렌지 연마제, 씽크대용, 행주 소독용, 설겆이용, 과일 야채 세척용 등이 부엌용 세제이다. 이렇게 쓰지 않으면 마치 불결한 환경에서 사는 것처럼 인식되어 주부들은 분야별 세정제를 안 살 수가 없다.  

 

하지만 지나친 청결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건강이나 청결에 대해 젊은 엄마들은 굉장히 예민하다. 아직 면역력이 강하지 않은 아이들이니 조금만 방심해도 질병에 걸리기 쉽고 감염도 빠르니 예민해질 수 밖에 없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자람만 못하다. 

 

(1) 자주 비누로 목욕하거나 샤워하는것은 피부를 보호해 주는 각질을 완전히 제거하게 되어 오히려 피

     부가 건조해지고 각종 세균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가끔 물로만 샤워하는게 좋다.

(2) 흙에 사는 미생물들중 오히려 아이들의 면역력을 강하게 해주는 것도 있으니 흙에서 놀 때는 입에

     손을 넣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놀고 난후 손을 깨끗히 씻으면 더 건강하고 병에 잘 걸리지 않는 아

    이로 자라게 된다.

(3) 이를 닦을 경우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구석구석 잘 닦을수 있도록 지도하고 탄산음료 섭취 후에는

     바로 이를 닦지 않고 30분 후쯤 이를 닦는게 좋다.

 

 

♣♣

 

 

아이가 더러워지는 것은 성장의 일부라고 한다. 더럽게 키우라는것이 아니라 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 세균에 저항할 수 있는 기회(흙에서 노는 것)를 주라는 말이다.

 

 

 

문화생활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본이 청결이라 한다면 대도시와 시골의 주거 환경을 비교해 볼 때 대도시가 훨씬 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다. 그렇다고 대도시가 사람 살기에 적절하거나 완벽한 환경은 아니다. 인구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병원은 대도시가 더 많고 질병의 종류도 대도시가 더 많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아이를 유리상자 안에 가둘 것이 아니라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주는게 더 좋다. 저항력은 예방주사처럼 직접 질병과 맞대응하여 이겨야 길러지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