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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어쩜! 어른이나 애나 똑같네 '유치원 가기 싫어'를 읽고


유치원 가기 싫어! (양장)스테파니 블레이크(Stephanie B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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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아기 토끼 시몽은 유치원에 갈 때가 되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유치원 가기를 싫어한다.

엄마나 아빠가 유치원은 재미있는 곳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시몽은 "유치원 가기 싫어!" 라고만 외쳤다.

아쉬운건 아기토끼 시몽이 왜 유치원을 두려워하는지 이유가 나와 있지 않았다는 거다.


왜 시몽은 유치원에 가기가 두려웠던 것일까? 엄마나 아빠는 유치원에 가면 재미있을거라는 말만 했지

왜 시몽이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그걸 먼저 물어봤어야 했을것 같은데 말이다.


결국 아빠에게 안겨 유치원 문앞까지 간 아기 토끼 시몽은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고 신나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퇴근후 시몽을 데리러 오신 아빠에게 시몽은 외친다. " 집에 가기 싫어!"


아기 토끼 시몽이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것과 어른들이 회사에 가기 싫은 것은 같을까? 다를까?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어른들 마음 속 외침이 들리는듯 했다.


처음 회사에 입사해 출근하는 길이나 직장을 옮겨 첫 출근을 하는 날은 기대와 두려움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일에 치이고 사람에 시달리게 되면 점점 출근이 싫어진다. 

주중의 시간들은 더디 가는데 주말의 시간은 그야말로 화살처럼 빠르다.

' 아ㅠ 또 월요일이 오는구나' 휴일이 3일쯤 되면 좋겠다.

일이 많아서 힘들고, 일하는 환경이 열악해 힘들고, 사람들과 맞지 않아서 힘들고, 월급이 적어서 힘들고...

하지만 회사 가기 싫다 말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가야한다고들 말한다. 내 말은 듣지도 않고 ....


어릴 땐 유치원에 가기 싫고, 조금 더 크면 학교에 가기 싫고, 취업하면 회사에 가기 싫고, 결혼한 40대 아저씨들은 
집에도 가기 싫단다.

싫어도 무조건 가야 한다고만 하지말고 누군가 한 사람쯤은  왜 가기 싫은지, 물어봐 주고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유가 말같지 않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