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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칠월 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 까마귀의 희생으로 만든 사랑의 오작교

 

 

동화책 '칠월 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 까마귀의 희생으로 만든 사랑의 오작교

 

 

 

 

 

동화책 '칠월 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는

 

아빠 까마귀  아기 까마귀에게 음력 7월 7일에 은하수에 다리를 놓으러 다녀와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줘야 한다면서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농사일을 열심히 하던 견우와 베를 잘 짰던 직녀는 서로를 알게 되면서 사랑에 바지고 그들이 하던 일을 등한시 했다. 이를 보시고 화가 난 하늘나라 임금님은 견우는 동쪽 끝으로 직녀는 서쪽 끝으로가서 1년에 한번만 은하수 강가에서 만나라고 벌을 주셨다.

 

 

 

 

1년후 은하수 강가에 나온 견우과 직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날 길이 없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눈물은 비가 되어 하염없이 내렸고 그 비는 땅위의 모든 것들을 잠기게 했다.

 

 

 

 

그러자 까마귀들은 둘이 만날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기로 했다. 눈물같은 비가 그치고 견우와 직녀는 까마귀 다리 위에서 서로 얼싸 안았다. 아빠 까마귀를 기다리던 아기 까마귀는 다리를 놓던 중 부상을 당해 오지 못한다는 다른 까마귀의 말을 듣고 걱정스러웠지만 다음해에는 자기도 아빠랑 같이 견우 직녀를 위해 은하수를 갈거라고 다짐을 해본다.

 

 

 

까마귀가 본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의 만남에 직접적인 다리 역할을한 까마귀의 입장에서 쓴 칠월칠석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작교를 만들기 위해 먼길을 떠나야하는 아빠 까마귀와 떠나는 아빠를 배웅하는 아기 까마귀의 모습이 이채롭다. 마치 1970년대  해외근무를 떠나는 아빠와 그의 가족을 보는 듯 하다고나 할까?  

 

 

까마귀들이 오작교를 만들기로 한 이유는 견우와 직녀가 흘린 눈물이 홍수가 되어 땅위 동물들을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이 동화는 말한다.

 

비장한 모습으로 다리를 만들러 떠났던 아빠 까마귀는 불의의 부상을 당해 같이 돌아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기 까마귀는 슬퍼했지만 내년엔 아빠와 같이 오작교를 만들러 은하수를 갈거라는 다짐을 한다.

 

견우와 작녀가 밟는 바람에 까마귀의 머리가 벗겨진다는 내용을 다르게 표현했다. 다리의 당사자인 까마귀들의 입장에서 보니 더욱 슬픈 이야기가 되버렸다.

 

 

 

까마귀의 희생으로 만든 사랑의 오작교

 

올해 음력 칠월칠석(양력 8월24일)에 비가 내렸다.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 강가에 닿았나보다 지금쯤 까마귀들은 튼튼한 다리를 만드느라 애를 쓰고 있을 것이고 견우는 동쪽에서 직녀는 서쪽에서 조심스럽게 서로를 향해 오작교를 밟으며 다가가 만나고 있을 것이다.

 

 

 

둘의 만남을 위해 다리가 되어 부상 투혼을 벌이는 까마귀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만남의 시간이 짧았으면 좋겠고, 1년만에 만나 다시 1년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견우와 직녀를 생각하면 그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으니 이를 어찌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