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큰 엄마', 이승에서 못다한 인연에 학이 되고 싶은 큰 엄마
동화책 '큰 엄마는'는
내가 세상에 나올때 나를 처음 안아 준 사람은 큰 엄마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큰엄마가 좋다.
큰엄마는 식물이나 꽃처럼 사람도 다시 태어 날수 있다고 하셨는데
다시 태어난다면 학이 되고 싶다고 하셨다.
이유는 먼저 돌아가신 큰 아버지께서 학이 되어 큰 엄마를 기다리고 계시고
큰엄마가 죽으면 곧 데리러 올거라고 하셨다.
큰 엄마가 오래 사시면 학은 어떻게 되냐고 여쭈니 학은 천년을 살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셨다.
큰 엄마가 오래 사셔도 괜찮으니 다행이다.
이승에서 못다한 인연
일찍 남편을 여읜 큰 엄마는 죽어서 학이 되고 싶다고 하셨다. 먼저 돌아가신 큰 아버지께서 학이 되어 큰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아직 삶도 잘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그리고 그 이후의 모습에 대해 나즉이 일러주는 큰 엄마의 모습이 경건한 성직자처럼 상상이 된다.
작가는 어린 시절 큰 엄마의 학 이야기를 듣고 깊고 넓은 정신적인 세계관에 대해 놀랍다고 했다. 그리고 '윤회사상'을 믿었던 우리 조상들은 이승에서 못다한 인연은 다음 생에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러한 믿음이 현재의 삶이 힘들어도 참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제공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건강한 환타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싶은게 작가의 의도이다.
학이 되고 싶은 그리움
지금이야 남편과 사별을 해도 크게 행동제약을 받지 않는 시대이지만 이 이야기는 유추해 보건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당시에 배우자를 잃은 여자는 행동에 제약이 많았을 것이다. 남의 이목에 조심하고 구설수에 오르지 않게 행동거지도 조심해야 하고 게다가 정신적인 공허함마저 혼자 다스려야 했으니 그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쓸쓸했을지 짐작이 간다.
생전 금슬이 좋았던 부부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테고 말이다. 현실이 힘들면 그 위안책으로 내생을 기약하게 되는건 미약한 인간이 그나마 스스로를 위안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내생에는 하늘을 훨훨 나르는 학이 되어 남편과 함께 천년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큰 엄마의 바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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