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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 조선 선비들의 특별한 세계 여행기

 

동화책 '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 조선 선비들의 특별한 세계 여행기

 

 

동화책 '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는

1882년 미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보빙사(미국의 초빙에 보답하다)'라는 외교 사절단이 미국을 최초로 방문하게 되었다. 일본 요코하마를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는 머나먼 여정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민영익, 홍영식을 비롯한 조선 선비 8명과 미국인 1명, 그리고 일본인과 중국인 1명 등 모두 11명이 동행했다.

 

1883년 9월2일 드디어 미국에 도착했고 항구에서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팰리스 호텔로 향했다. 조선인을 처음보는 샌프란시스코 시민들과 조선 선비들은 서로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온통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음식들 처음보는 교통수단과 보스턴 만국 박람회에서 본 신기한 물건들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쩍 벌어졌다.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미국의 중요시설들을 둘러보면서 보빙사의 일을 모두 마치고 나(유길준)만 미국에 남아 더 공부를 하기로 하고 모두 조선으로 돌아갔다.

 

1년만에 조선으로 돌아가야 했으므로 귀국전에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주변 외국들을 방문해 견문을 넓혔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을 거쳐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그동안 보고 배운 것들을 조선의 발전을 위해 널리 알리려 노력했다.

 

유길준의 '서유견문'

조선 최초의 미국 유학생 유길준이 미국 외교 사절단 보빙사를 따라 미국을 다녀온 뒤 쓴 '서유견문'이라는 책을 썼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조선을 대표하는 사절단의 자격으로 동행했던 유길준은 사절단을 따라다니며 보고 들은 여행의 일정과 미국과 주변 나라인 영국이나 프랑스등 유럽의 여러나라에 대한 소개가 흥미롭게 담겨 있다.

 

미국을 향해 가는 거대한 배의 모습을 마치 도시의 한복판 같다고 표현하고 미국에 도착해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처음 탔을 때의 불안한 마음이나 기차 안에서 숙식을 하며 며칠씩 기차를 타고 달렸던 당시의 기분이나 느낌이 재미있게 전해졌다.

 

당시 조선인으로 처음 미국을 방문한거지만 미국인 입장에서도 도포자락에 갓을 쓴 조선인을 처음 본거라 서로 신기해하며 마주쳤다는 내용은 장면이 그려지는 듯 했다. 미국 신문사들이 대서특필을 하고 거리마다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조선의 사절단을 바라봤지만 꼿꼿한 선비의 자세와 품위를 잃지 않고 예의를 지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는 장면은 흐믓하기도 했다. 

 

당시의 미국 방문에 대한 사진 자료가 없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그 이후 조선에 받아들여진 서양 문물들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져 있다.

 

특별한 조선 선비들의 세계 여행기

발달된 과학 문물과 사회시설 그리고 막강한 무기와 군사력까지 둘러보고 유길준이라는 선비를 미국에 남겨 더 공부하게 한것은 시대적 상황이 이제는 서양문물을 받아들여야만 함을 인지한 까닭일 것이다.

미국을 다녀온 사절단들이 서양에 문호를 개방하고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당시 사절단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서양 여러나라에 조선의 존재를 알렸고 유길준의 기록으로 우리도 서양에 대해 알게 되어 차츰 다른 나라들과 교류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100년전 용기있는 젊은 조선의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기는 흥미와 재미가 모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