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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바보들의 나라, 켈름', 어리석은 지도자를 만나면 국민이 고생한다

 

동화 '바보들의 나라, 켈름', 어리석은 지도자를 만나면 국민이 고생한다

 

 

동화 '바보들의 나라, 켈름'은

켈름의 최초 현자인 황소 그로남은 켈름의 경제사정이 점차 나빠지자 다섯명의 현자 위원회를 소집했다.

 

 

물자부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회의를 했는데  최고 지도자 황소 그로남은 모든 의견을 물리치고 규모가 작은 부족 고르슈코프와 전쟁을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황소 그로남의 의견대로 고르슈코프가 케름을 바보라고 놀렸다는 이유로 켈름 시민들의 감정을 폭발시켜 전쟁준비를 했다. 전쟁에서 이긴다면 고르슈코프의 주민들을 노예로 삼아 여러모로 쓸모있게 이용할 수 있을거라는 계산을 한 것이다.

 

 

 황소 그로남은 켈름 시민들을 쥐어짜서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만들고 군사들을 모아 고르슈코프로 몰래 잠입했지만 전쟁에 지고 말았다. 황소 그로남은 다섯현자와 켈름을 몰래 도망쳤고 켈름은 부넴 포크라카가 지배했다.

그는 나랏돈이 모두 없어지자 화폐제도를 폐지했다. 돈이 없어지자 시민들은 환호했지만 곧 경제가 혼란에 빠졌다. 아무도 자신들이 원하는 걸 원하는만큼 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넴 포크라카도 물러나고 도둑 파이텔이 새지도자로 나섰다. 그는 다른 부족과 전쟁만을 해야한다며 남자들을 모두 전쟁터로 내보냈다. 켈름엔 남자들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보다못한 켈름 여성들이 나섰다. 켈름의 남자들은 켈름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하니 그들이 부엌일을 하고 여자들이 나서서 켈름을 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망갔던 황소 그로남은 부인의 덕으로 켈름에 돌아와 투덜거리면서도 부엌일을 거든다. 왜냐하면 남자들의 부엌일 거들기가 유행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켈름의 현자를 자처하며 켈름이 세계 중심이 될거라 외친다.

 

 

어리석은 지도자, 고생하는 국민들

지구촌 어딘가에 있을법한 켈름에는 가장 지혜롭다는 현자 황소 그로남이 통치를 한다. 하지만 그는 물자부족의 문제를 남의 것을 빼앗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바보'였다.

 

 

가만히 있는 주변 부족에게 시비를 걸어 전쟁을 일으키고 자신들보다 더 바보라 생각한 그들을 단번에 모두 노예로 만들어 부려먹을 생각을 한 것이다. 의도가 나빴으니 결과가 좋을리 없다. 게다가 모자른 생각에 결정한 일이라 과정도 순탄치가 않았다.

지도자가 어리석으니 애꿏은 시민들만 그야말로 '개고생'을 했다. 다음 지도자도 그 다음 지도자도 마치 누가 더 어리석은가 내기라도 하듯 바보 짓을 일삼았다. 그꼴을 보다못한 켈름 여성들이 정부일에 참여하겠다는 결정을 했다.

켈름 지도자는 불편하지만 그녀들의 주장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켈름 남자들이 너무나 무능력한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언제나 반복되는 역사

겉표지의 그림을 보고는 백설공주와 난장이의 이야기인가 했다. 몇 장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나 재미있어 바로 읽어버렸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생겨나고 인간이 나타나고 부족들이 생기면서 다툼이 일고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인류 역사의 축소판 같다. 부족한 물자를 얻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기만하고 곤궁에 빠지게 하는 이야기나 남자들의 어리석은 모습에 목소리를 높이는 켈름 여자들의 정치 참여 모습이 그렇다.

어리석은 바보들이 통치하는 나라가 어디 켈름 뿐이겠는가, 지도자가 현명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간다. 얼마 안 있으면 대선이다. 건강하고 똑똑하고 지혜롭고 도덕적인 완벽한 지도자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국민들 고생시키지 않을 사람을 잘 골라서 뽑아야 한다.

어디 후보자가 들어가면 '적합', '부적합'이라는 판정을 해주는 기계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