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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그림자와 외로운 할머니의 동병상련

 

동화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그림자와 외로운 할머니의 동병상련

 

 

동화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오필리아 할머니는 오랫동안 극장에서 연극대사를 읽어주는 일을 했다.

오필리아 할머니의 목소리는 아주 작아서 연극배우들에게 몰래 알려주기에 안성마춤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대중화 되면서 연극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줄어들었고 할머니가 일하던 극장도 문을 닫게 되어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며칠을 혼자 지내던 할머니에게 어느 날 그림자 하나가 날아들었다. 주인을 잃은 '그림자 장난꾼'이라는 그림자였는데 할머니는 그림자 두개를 갖기로 하고 그림자를 맞아 들였다. 그렇게 하나 둘 주인을 잃은 그림자들이 모여들어서 할머니는 세들어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말았다.

 

 

 

그렇게 모여 든 그림자들은 숲 속 공터에서 할머니를 돕기 위한 공연을 시작했고 사람들은 돈을 내고 그림자 공연을 구경했다. 그림자들에게 대사를 알려주는 건 당연히 오필리아 할머니의 몫이었다. 차를 사서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던 어느 날 엄청 큰 그림자가 다가왔다.

 

 

'죽음'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그마저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천국으로 들어간 할머니를 기다리는 건 같이 공연을 했던 그림자들이었다. 그림자들은 천국에서 할머니와 천사들을 위해 공연을 하였다.

 

그림자와 할머니의 동병상련

피붙이 하나 없는 오필리아 할머니는 극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해왔던 일을 갑자기 그만두게 되면서 상실감에 우울해졌다. 그런 할머니에게 연고가 없는 그림자들이 모여 들었다.

'무서움', '어둠', '외로움', '밤앓이', '힘없음' 등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로운 그림자들이다. 할머니처럼 외로운 그림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할머니는 그들과 동거를 시작한다.

 

홀아비 사정 과부가 안다는 말처럼 외로운 사람끼리 뭉쳐서 외로움을 달래려는 것이다. 나이 많고 힘도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실의에 빠졌던 할머니에게 돌봐야하는 그림자가 생긴 건 할머니에게 삶의 끈을 잡게하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사람은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아주 작은 일이라도 세상을 사는 의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노령화 사회의 노인문제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독거노인들이 많아지고 그렇게 혼자 지내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의 경우도 늘어간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무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야말로 죽지 못해 하루하루 사는 노인들도 많다. 직장을 잃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오필리나 할머니처럼 노인들에게 작은 소일거리는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죽음보다 더 무서운 외로움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경우는 없도록 노인 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