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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맞은 대추나무 도장, 그리고 수능 대박을 바라며

 

벼락맞은 대추나무 도장, 그리고 수능 대박을 바라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를 완성하는데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도장이다. 요즘은 싸인이 도장의 자리로 영역을 넓혀나가지만 여전히 도장 또는 인감이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상아나 대리석, 그리고 벼락맞은 대추나무 등 고급스러운 재질로 된 도장을 하나 새겨서 선물하기도 한다. 멋진 한문체로 이름을 새겨서 말이다. 그 중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도장이 액(화)을 막아준다는 설이 있어 고가임에도 많이들 지니고 있다.

 

벼락맞은 대추나무 도장

사람이 벼락맞을 확률은 180만분의 1 이라고 한다. 이것은 1년동안 벼락치는 횟수와 전체인구수를 가지고 계산한 결과인데 이것을 적용하여 대추나무가 벼락맞을 확률을 계산하면 얼마나 나올까?  지구상 인간보다는 나무의 숫자가 많겠지만 그 많은 나무 중 대추나무에 벼락이 떨어질 확률은 어쩌면 사람이 벼락맞을 확률보다 훨씬 더 적을 수 있겠다.

 

 

벼락을 맞은 대추나무는 재수가 없는거겠지만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특별하고 귀한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추나무는 붉은 색을 띄는데 이것은 귀신을 물리치는 색인데다가 양의 기운을 나타내며  벼락 또한 양의 기운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것들이 다 스며있는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도장이나 염주등 악세사리를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니면 액을 막아준다는 속설이 그럴듯 하기도 하다.

2년전, 지인이 고3 아들에게 벼락맞은 대추나무 도장을 새겨 가방에 넣어주었는데 효험을 본 것인지 우연인지 원하는 대학(sky중 하나)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 부부가 먼저 하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느라 너무 바빠서 고3 아들을 돌볼 수 없었기에 미안한 마음을 그리 표현했다고 한다.

카드 한장 주고 학원 선택은 물론 수시 원서접수까지 혼자 알아서 하라고 결정하고 사후보고하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대단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때 알아두었던 도장 파시는 분에게 연락하니 도장값이 너무 비싸서 아쉽지만 포기했었다. 도장을 팔기 위한 상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닥치니 혹시나....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수능 대박을 바라며

우리집에도 오래 된 벼락맞은 대추나무 도장이 하나 있다. 실제 벼락맞은 대추나무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 도장인데 회사 사무실에 들어 온 아저씨에게 사주를 듣고 새기게 된 도장이다. 당시에도 꽤 돈을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좋지 않은데 도장을 지니고 있으면 그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장은 서랍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그 일은 잊어버렸다.

이제 곰곰 생각하니 벼락맞은 대추나무가 집에 있었음에도 큰 일을 몇 번 겪었다. 그렇다면 대추나무의 효험이 없다는건데 .....혹시....서랍 속에만 두고 몸에 지니지 않아서 효험이 없었나? 아니면 대추나무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를 유지하는 걸까? 지금부터라도 몸에 지니면 앞으로 닥칠 모든 화는 막을 수 있는 걸까? 

다른 사람 이름이 새겨진 도장을 수능 볼 애한테 줘도 효험이 있을까? 이걸 어디에 물어봐야 하나....갑자기 벼락맞은 대추나무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오늘 수능보는 대학민국 아들 딸들 모두 화이팅하길 빌어본다.

그리고 멋진 우리아들도 노력한 보람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