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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울보 선생님' - 감정표현을 말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동화 '울보 선생님' - 감정표현을 말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동화 '울보 선생님'은

울보 현서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는 날 엄마는 무엇을 하는지 방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입학식에 늦을까 현서는 발을 동동구르는데 엄마 때문에 결국 입학식에 늦고 말았다. 입학식장 앞에서 현서는 울음을 터뜨렸고 교감선생님과 엄마는 현서만 나무라셨다.

 

학교생활을 시작한 현서는 같은 반 친구 다림이와 다투게 되었는데 싸움을 말리던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계속 싸우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우셨다.  현서는 어른인 선생님이 우시자 너무나 놀라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운동회날 아이들이 넘어져 다쳤을 때도 선생님은 우셨다. 소풍가던 날 엄마가 도시락을 늦게 싸 주시는 바람에 현서는 또 지각을 했고 현서는 그만 또 울어버렸다.

 

선생님은 우는 현서를 달래느라 우시고 아이들 장난에 놀라 또 우시고, 자꾸만 선생님이 우시자 다림이가 나섰다.

"선생님, 울면 바보라는거 몰라요. 자꾸 우니까 애들이 본받잖아요. 선생님이 자꾸 우니까 창피해요."

 

다림이의 말을 듣고 현서는 속으로 찔끔했다. 다음 날 아빠와 같이 게임을 하다가 넘어졌지만 현서는 울지 않았다. 어른이 되서 울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정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중요한 입학식 날 늦어버린 현서, 다른 아이들은 다 있는 파란 리본이 없는 현서, 교감선생님의 오해로 억울한 현서, 아빠의 놀림에 속상한 현서, 엄마의 게으름으로 소풍에도 늦은 현서,  이 책에서 울보 현서가 울었던 이유들이다.

 

어린 현서가 자주 우는 이유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였을 때 생긴 불안한 심리때문이다. 어린 현서에게는 충분히 어찌할바를 모를 정도로 당황스러워 우는 것만이 이 어려움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것 같다.

무엇때문에 속상한지 누구때문에 불안한지 차근차근 말하면 될텐데 아직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 그냥 울음으로 표출해 버리는 것이다. 우는 현서에게 엄마도 교감선생님도 담임선생님도 아무도 말로서 감정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현서 스스로 선생님의 우는 모습이 그저 창피하다고 생각해 울음을 멈추는 부분이 조금 아쉽다.

 

우는 선생님도 좋아요

딸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날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졸업엄장을 나눠 주시던 선생님께서 울음을 터뜨리던 기억이 떠 오른다. 나의 기억을 비롯해 두 아이의 학창시절동안 유일하게 눈물을 보이시던 분이라 인상적이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선생님들의 눈물을 자주 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보기드믄 장면이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학교'에서 보면 장나라만 눈물을 보일 뿐 다른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냉소적이다.

물론 드라마의 설정상 그런 것 일테지만 현실에서도 학생들과 감정소통을 하는 분들보다는 감정적인 괴리가 큰 선생님들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답답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이 먹통처럼 느껴진다니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 

아이들과 같이 웃어주는 것도 좋지만 동화에서 처럼 같이 울어주는 선생님도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