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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취업난과 구인난은 빈익빈 부익부 - 아쉬운 도전정신

 

 

취업난과 구인난 : 사례1

사촌오빠는 작은 공장을 운영한다.

일본OEM 주문 생산으로 전량 다시 일본으로 보내지는 물건을 만든다. 지인이 운영하던 것을 오빠가 인수하여 규모를 조금 더 키웠다. 그러다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잠시 주춤거렸지만 다시 회복 중이라고 한다.

어렵지만 공장을 인수하면서 전에 있던 직원들을 모두 재고용했고 오빠는 열심히 영업을 뛰었다. 그러다 인원이 필요하게 되어 동생을 불러들였고 다시 부인은 사무일과 경리일을 보면서 공장은 잘 커 나갔다.

친척 중에 아직 취업이 안된 아들을 오빠네 공장에 보내고자 연락을 해 온 분이 계셔서 안그래도 사람이 필요한데 면접을 한번 보자고 했다. 이력서를 들고 온 그 청년은 대학을 중퇴하고 아직까지 직장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였다. 일단 사무직일도 조금 해보고 공장의 일도 조금 해보자고 시작을 했다.

 

하지만 양복이 아닌 점퍼를 입고 1주일 가량 일을 하더니 부모를 통해 출근을 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당사자만 빼고 사촌오빠와 그 청년의 부모는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초봉도 비교적 많았고 그래도 친척이라고 나름 배려해서 자리를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아직 양복입고 일하는 로망을 버리진 못했던 모양이다.

한 살 이라도 더 먹은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움이 들기도 하고 아직 배가 부른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다녀보면서 다른 자리를 알아보면 어쨌든 경력 하나는 채울 수 있는건데 너무 조급한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서로 잘 아는 관계이니 그게 더 불편하고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30이 다 되도록 직장이 전혀 없던 사람을 믿고 채용할 회사도 그리 많지는 않다.

 

취업난과 구인난 : 사례2

지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1인 회사가 있다.

그 동안은 혼자서 이것저것 다 했는데 이젠 좀 쉬고 싶기도 해서 직원을 두려고 채용공고를 냈다고 한다. 주변에서 추천도 받고 공고를 보고 찾아 온 사람들을 만나보니 청년 취업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한다.

주로 무역과 관련된 업무라 처음 부터 맡길 생각은 안했고 일을 가르쳐 키울 생각을 했는데 한동안 고생할 각오를 하는 젊은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너무 솔직한건지 저는 그 정도의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없다는 말은 자신있게 하면서 말이다. 대학에서 또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그대로 써 먹는 회사는 없다. 기본부터 배워나가는 게 사회이고 직장일인데 도전정신이 아쉽다고 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아쉬운 도전정신

한쪽의 말만 듣고 이런저런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취업난과 구인난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더니 맞는 말인가 보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과 직원을 구하려는 회사의 기준이 다르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무조건 들어갔다가 적응도 못하고 패배와 좌절감을 맛보고 나오느니 이왕 기다린거 조금 더 찾아보면 나에게도 맞는 자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취업에는 때가 있다. 일정한 나이때가 지나면 더 힘들어지고 결국 취업의 길이 막힐 수도 있다.

 

당분간은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자리는 경쟁률이 높고 문은 좁다. 그렇다면 지금, 다른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어 보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누가 아는가?

내게 숨어있던 또 다른 재능이나 능력을 볼 수 있을지 말이다. 시간이나 세월은  너무나 빨라서 어느 순간 내가 도전조차 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