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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History

별이 떨어진 곳에 장수가 났구나 - 낙성대에서 만난 강감찬장군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고 했던가, 지리적인 위치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하늘의 기운을 타고 난 영웅에 대한 경계였는지 지속적인 외침에 한반도는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래도 그때마다 하늘은 난세를 평정할 위인과 영웅을 때맞춰 보내주셨다. 우리의 복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 한 분이 강감찬 장군이다. 하늘의 기운을 받고 별을 타고 내려와 위기에 빠진 고려를 구했던 강감찬 장군.

 

 

 

 

 

 

하늘이 내린 장수, 강감찬장군

 

강감찬은 고려 정종 때(948년) 금천(지금의 낙성대)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 날 당시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 사신이 수소문을 하니 그 곳에서 아이가 한 명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명 크게 될 아이로 여기고 데려다 키웠는데 그가 바로 강감찬이다.

 

강감찬의 아버지 궁진이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여우 여인에게서 얻은 아들인데 여우 어미를 둔 아기가 장차 큰 인물이 된다는 설화에 기인한 탄생설화는 그가 얼마나 위대한 영웅이었는지를 가늠케 한다.

 

 

 

 

 

하지만 생모와 생부를 모두 일찍 여의고 그를 양자로 데려다 키운 양부마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는 혼자서 학문을 쌓고 무예를 닦으며 훗날을 기약했다. 강감찬은 장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원급제 경력을 가진 문인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영웅중 한 분이시다. 중국에서 온 사신이 그를 보고 문곡성(문운을 주관하는 별)과 염정성(형살을 주관하는 별)에 비유한 것은 얼만큼 그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장군인지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낙성대와 강감찬장군

 

강감찬의 명장 기질이 충분히 발휘된 흥화진전투에서 그는 강물을 막았다 터트리는 방법으로 거란을 대패시켰고 이어서 귀주에서 다시 만난 소배압이 이끄는 거란군을 하늘의 도움(바람)으로 다시 한번 대패시켜 다시는 고려를 넘보지 못하도록 혼쭐을 내주었다.

 

임금은 물론 백성들도 그의 공적을 높이 기리고자 석탑을 만들어 그의 생가 터에 바쳤다고 한다.

 

이 후 나이가 들어  임금의 곁을 떠나 이제 그만 낙향하려는 그를 임금이 손수 지팡이를 하사해 말렸다고 하니 그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간다. 강감찬은 8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으며 그의 묘는 충청도 옥천에 있다.

 

 

 

 

 

 

 

현재 조성된 낙성대는 강감찬의 원래 생가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안국사라는 사당과 함께 있다.

 

1974년 정부가 낙성대 공원을 조성하면서 생가에 있던 삼층석탑을 이곳으로 옮겼고 사당도 지어 영정을 모시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묘는 옥사에 연류되어 뿔뿔이 흩어지고 숨어지내게 된  후손때문에 300여년 동안 위치를 찾지 못하다가,  충청도 옥천에서 1963년 발견되어 지방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견이 있어 심사가 완료되지 못했다고 한다.

 

태어난 곳은 확실한데 돌아가신 곳은 불명확해 오랫동안 관리되지 못했다고 하니 죄송스런 마음이 들면서 혹시....별의 기운을 타고 날아가신 것은 아닌지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