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아빠! 어디가?'
아빠와 아이들의 즐겁고 실감나는 여행 버라이어티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이 안방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천방지축 아이들과 우왕좌왕하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들의 어릴적 모습을 떠 올리기도 하면서 즐겨 보고 있다.
아직 10살이 채 안된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한번씩 깜짝 깜짝 놀라게하는 철학적이며 감수성 깊은 말과 행동에 어른을 놀래키기도 하지만 아직은 밤이면 엄마품이 그리운 어린 아이들이다.
처음 이 방송을 보면서 타 방송의 어린이 게스트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연상했지만 아이들이 나오는 것만 같을 뿐 전혀 다른 포맷을 지닌 프로그램이었다. 김성주나 성동일만 빼면 인지도가 그리 높은 사람들이 아니었고 아이들도 낯설어 이들이 예능 프로에 잘 맞을까 의구심을 갖게도 하였다.
어쨌든 그들이 출연하는 건 교육프로가 아닌 예능프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 더 타 방송에서도 그랬지만 어린 게스트들이 인지도와 함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거수 일투족이 집중 조명 받으며 나타났던 부작용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공감되는 아빠의 모습
예능이라는 프로의 특성상 흥미와 재미를 시청자에게 제공되야하니 아빠와 아이들의 좌충우돌 여행 모습이 화면에 비춰질텐데 혹여 그 와중에 안티팬을 양성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슬슬 현실이 되었다. 아직 방송에 적응이 안된 몇몇 출연자의 언행이 방송후 사람들의 입에 거론되었다.
보기에 불편했다는 말과 함께 아이와 아빠에게 지나친 우려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만큼 이 프로가 인기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감독으로서는 기분좋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과 다르다.
성동일의 엄한 명령조의 훈육과 김성주의 주입식 훈육, 그리고 얼마전 윤민수의 혹독한 다이어트 운동 훈육에 대해 사람들은 이렇다 저렇다 할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아이들에 대한 훈육방송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아는 게 많으니 훈수 둘 일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다 지난 주 김성주(민국아빠)가 드디어 문제가 될 만한 소재를 제시하고 말았다. 아빠와의 여행에서 아들이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어린 민국이에게 요목조목 꾸짖듯 타일렀기 때문이다. 김성주의 언행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문제 부모의 모습과 비슷했다.
'여행은 힐링의 목적이 우선인데 지식이 우선인 김성주의 교육방법은 문제가 있다'라는 의견, '자기 아이는 부모가 가장 잘 알터이니 김성주가 민국이를 그리 교육한 것은 잘한 것이다'라는 의견, '우리나라 부모들은 내 자식은 내가 가장 잘 안다라는 의식에서 출발하는 부모 자신이 문제다'라는 의견 등등 설전이 인터넷을 달궜다. 나도 김성주의 교육에 불편한 시선이 갔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시무룩한 민국이의 모습에 짠한 마음이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화이팅 아빠!
하지만 김성주의 모습을 한 아빠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보기에 불편했다는건 어찌보면 나도 그런 부모였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보기 싫은 내 모습을 보았으니 더 불편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김성주도 방송으로 보여진 자신의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가 바라는 친구같고 다정한 아빠와는 거리가 멀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감독은 김성주같은 모습의 많은 아빠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김성주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었을 것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 아빠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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