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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나비족에는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있다 - 환타지 영화 '아바타'

 

나비족에는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있다 - 환타지  영화 '아바타'

2010년 아바타가 개봉하자 극장가는 물론 방송계의 예능들도 아바타 신드롬이 불었다.

외화로는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동원하였으니 우리나라에서 볼 만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다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 때는 못봤는데 워낙 이슈가 되었던 영화라 안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잠깐 잠깐 보여주는 방송화면만으로도 마치 다 본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미래 과학 환타지 영화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던 영화 '아바타' 속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안타까운 우리들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나비'족.

그들의 외모나 말을 통해  인디언을 떠 올리는 건 어려운 일 아니다. 얼굴에 분칠을 하고 말을 타고 화살을 쏘며 땅을 숭배하고 자연의 힘을 경외하는 그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인디언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나비족들이 첨단의 과학 무기를 장착한 외계인쯤으로 생각했는데 덩치만 컸지 말과 화살로 첨단무기에 대항하는 나비족들의 모습은 의외였다. 레이져가 발사되는 무기 하나쯤 설정해 주어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나비족들의 본거지를 점령해 그 땅 속에 묻힌 자원을 얻고자하는 침입자 지구인들, 무력으로 나비족을 몰아내려는 세력과 양 쪽의 살상없이 인간적인 감정교류를 통해 그들의 동의를 구하려는 세력간의 대립 속에 하반신 마비의 주인공은 나비족의 모습으로 아바타가 되어 나비족 속으로 침투한다.

 

 

 

여기서도 무력 사용을 통해 인디언을 몰아내려던 군 세력은 옛날 미국  정부세력을 연상시키고 교감을 얻는데 최선을 다하려했던 과학자팀은 선교에 중점을 두었던 종교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무력이든 정서 교감이든 나비족들에겐 '무단침입'처럼 느껴졌을터이니 누가 더 나쁘다를 논할건 아니다.

뻔한 권선징악 스토리와 포카혼타스나 스타워즈, 쥬라기공원에 늑대와 춤을 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들이 살짝씩 엿보이는 이 영화에 대해 그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연 환상적이고 스팩터클한 화면처리 때문이다. 이제 곧 실현될 것 같은 첨단 기기들의 현실적인 모습과 울창한 밀림의 디테일한 모습, 거기에 비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이지만 환상적인  배경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전혀 리감이 없다.

 

 

그런데 또 하나  눈에 띄는게 하반신 마비인 주인공의 유체이탈? 같은 아바타 설정이었다. 육체가 아닌 정신 신경 회로가 서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정은 마비증상의 환자들에게는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에서의 설정은 머잖아 곧 실현된다는 믿음 같은 게 있으니 말이다.

인간의 역사는 나에게 없는 것을 차지하려는 또는 지키려는 일상의 연속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지구에 인간이 존재하는 한 모양만 다를 뿐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이며 힘없는 자는 힘있는 자에게 그가 가진 것을 빼앗기고 말것이다. 

아바타에서는 지구인이 판도라 행성의 자원을 빼앗기 위해  침입했지만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나비족처럼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