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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당사자만 빼고 모두 탐탁지 않다는 이 결혼

 

당사자만 빼고 모두 탐탁지 않다는 이 결혼

 

결혼 사례 1

연상연하 커플이 결혼하는 게 이제는 별로 특별한 것도 아니지만 얼마전만 해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게 사실이다.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결혼이란 나이부터 시작해 학벌이나 재산정도 사회적인 지위등등 여자쪽이 조금 모자란 듯 해야 말이 없는 결혼 생활이 된다고 했었다. 그러니 그 중 하나라도 다르면 뭐가 어쨌네 저쨌네 구설수에 오르고 결혼식장에서 서로 귀엣말로 쑥덕거리곤 했다.

실제 사촌 여동생이 4살 연하의 신랑과 결혼했는데 신랑측 하객이 내가 신부측 하객인줄 모르고 신부 나이를 들먹이며 나이가 들어보이네 아니네 말들을 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결혼 사례 2

가을에 결혼 하기로 한 예비 부부,

나이도 집안도 학벌과 직장도 문제 될 게 없는데 문제는 그들이 공무원인데 여자가 남자보다 직급이 한계단 높다는 것이다. 여자쪽에서는 '너 보다 나은 사람을 골라야지...'라고 했으며 남자쪽에서는 '여자가 남자 앞길?을 막을텐데...'라는 말로 약간의 우려를 나타냈으나 어찌어찌 결혼이 성사되었나보다.

신부측에서 보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되고 신랑측 입장에서 보면 그 마음 또한 이해가 된다.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결혼이 좋지 않다고 하니 양가 부모님이 걱정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우리가 얼굴도 모르는 이 결혼을 두고 찬성이네 반대네 말이 많은 것처럼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도 그러할테니 말이다. 

연상연하 커플의 경우 당연히 여자쪽이 경제적인 부분이나 사회적인 지위등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고 공무원의 경우 급수에 따라 연봉이나 보직에 차등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양가 부모님이나 나이 든 세대에게 이러한 상황은 나중에 가정 불화의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

 

결혼은 당사자가

혹은 남자쪽에서는 여자의 기?가 남자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다는 상황에까지 비약한다. 경제력에 따라 가정내 주도권이 결정된다는 생각을 가지신 어르신들에게 여자의 우월한 사회적인 경제력은 탐탁치 않다. 그런데 반대로 여자쪽 집안의 경제력은 우월할수록 좋다고 한다. 벌어오는 돈은 싫고 있는 돈은 괜찮다는 것인데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다.

고이고이 기른 딸, 금지옥엽으로 기른 아들, 보기도 아깝고 남 주긴 더 아깝다고 하는데 정말 그 정도로 키웠다면 결혼은 시키지 말고 그냥 곁에 끼고 사는게 어떨지.

결혼 허락부터 시작해 간섭할 게 많으니 결혼할 때는 남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결혼하고 나서는 양가 어른들 구설수에 오르내릴 것이니 결혼 생활이 조용할리 만무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