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ositorium/IT

국내외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mVoIP 대응방향

mVoIP 서비스에 대하여 3회에 걸쳐서 알아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상대적 매출 및 이익 감소의 상황에 직면한 국내외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mVoIP에 대한 경쟁 상황과 대응 전략을 알아보도록 한다.


2010년 말 기준으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음성과 데이터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72.3%와 25%를 점유하고 있다. 그런데 mVoIP는 저렴한 혹은 무료인 음성통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의 음성 수익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거기에 더해, 3G에서 4G로의 망 고도화는 결국 현재의 음성 서비스가 mVoIP로 전환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동통신 사업자는 그 전환 과정에서 매출감소 및 망 투자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로 복잡한 고민에 직면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이동통신 현황


미국의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전국 커버리지를 보유한 4개의 전국 사업자(AT&T, Verizon Wireless, Sprint Nextel, T-Mobile USA)와 Leap Wireless, US Cellular, Metro PCS 등과 같은 대형 지역 이동통신 사업자 및 소형 이동통신 사업자,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대형 사업자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한편, 2007년 AT&T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위주의 경쟁 환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였다.

이와 함께 Apple, Google, Skype 등 비통신 사업자의 참여가 가속화되면서, 이동통신 사업자가 기존에 유지해오던 폐쇄적인 시장 구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Verizon Wireless-Skype 배타적 제휴

2010년 2월 19일,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인 Verizon Wireless는 세계 최대의 VoIP 사업자인 Skype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Skype Mobile 통화는 Verizon의 음성망을 통해 전달되나, 인스턴트 메시징, 채팅, 위치.상태표시 및 통화 시그널 등 Skype의 다른 서비스는 3G 데이터 망을 통해 전송된다. Verizon은 Skype의 mVoIP를 허용함에 있어 음성 요금제와 높은 데이터 요금제 동시 가입을 이용 조건으로 함으로써, mVoIP 통화로 인한 음성 매출 잠식 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가는 것이다.


Sprint-Google 제휴

2011년 3월 21일, Sprint와 Google은 제휴를 통해서 Sprint의 가입자가 자신의 이동전화 번호 또는 Google Voice Number를 대표번호로 선택하여 'Google Voice'를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Sprint는 자사의 피처폰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에서 Google Voice를 이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2011년 5월 9일 출시된 Nexus 4G에는 Google Voice를 기본 탑재하였다.


T-Mobile의 Bobsled

2011년 4월 19일, T-Mobile이 음성 서비스 전문업체인 Vivox와의 제휴를 통해 Facebook용 무료 통화 어플리케이션인 'Bobsled'를 출시하였다.
Bobsled는 일반적인 PC-to-PC VoIP와 유사한 이용환경을 제공하며 Facebook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PC 기반으로만 제공되어 mVoIP라고 볼 수는 없지만, 향후 T-Mobile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T-Mobile의 Boblsed는 자체 VoIP를 facebook의 이용자라면 조건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전략으로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EU 이동통신 현황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의 mVoIP 대응 동향을 보면, 미국과 같은 전략적 제휴를 통한 대응보다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요금제에 따라 mVoIP를 허용하거나, 불허하고 있다.

허용을 하는 경우라도 데이터 요금제와 별도로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현황


SKT와 KT는 요금제에 따라 조건부로 3G 망에서 mVoIP를 개방하고 있다.

월 55,000원 이상의 정액 요금제 가입자에 대해서 3G망에서 mVoIP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 경우에도 요금제별 사용가능한 허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외의 요금제에 대해서는 약관상의 금지조항(예:본 요금제를 이용하여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한 음성통화는 사용 불가)으로 mVoIP를 WiFi 망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의 mVoIP에 대한 대응 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mVoIP를 경쟁적으로 수용하게 된 배경은 이동통신 사업자 간의 치열한 경쟁과 비통신 사업자의 공세 및 규제 압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mVoIP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높은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전제로 하여, 음성 매출 감소 최소화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mVoIP 호를 음성으로만 전송함으로써 mVoIP 품질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과 달리 유럽이나 한국은 mVoIP와 관련하여 무선 망중립성, 즉 이동 망에 대한 개방의 요구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아직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특별한 규제를 하고 있지는 않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망을 보유한 이동통신 사업자가 미국 사례와 같은 적극적인 제휴 모델을 구현하려는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없다. 다만 향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MVNO가 mVoIP 활성화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
 
<자료 : 정보통신정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