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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주먹만한 조막이의 짜릿한 대모험, 동화 '조막이'

 

주먹만한 조막이의 짜릿한 대모험, 동화 '조막이'

 

 

동화 '조막이' 줄거리

아이가 없어 쓸쓸하던 노부부가 치성을 드린 후 아들을 낳았는데 크기가 조막만하다.

그래서 노부부는 이름을 '조막이'라고 지었다.

 

 

 

아버지와 함께 강가에 낚시를 하러 같이 간 조막이는 심심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아버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때 황소가 조막이를 풀과 함께 삼켜 버렸고 황소 똥에 섞여 나왔지만 다시 매에게 잡혀 버렸다.

 

 

 

매가 놓치는 바람에 강물에 떨어진 조막이는 붕어의 입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붕어를 조막이 아버지가 잡았다.

아버지는 붕어의 입 속에서 조막이를 발견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와 오래오래 함께 잘 살았다.

 

주먹만한 조막이의 짜릿한 대모험

'조막만하다'는 주먹정도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니 안데르센의 동화 엄지공주보다는 조막이가 더 크다.

조막이는 아들이고 엄지공주는 딸인데 그 탄생과정을 보면 동서양의 전래동화 차이를 볼 수 있다. 조막이는 산신령에게 빌고 빌어 태어난 아이이고 엄지공주는 씨앗을 받아 심은 튤립 꽃 속에서 태어난 아이이다.

 

  

우리나라는 아이를 원할 때 수령이 오래 된 나무나 기이한 바위, 또는 깊은 산 속의 암자에 가서 기도를 한다. 인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니 초자연의 힘에 기대를 하는 것이다.

서양 전래동화를 보면 아기는 새나 혹은 천사가 가져다 준 씨앗을 심고 정성을 들이면 그 속에서 아기가 나온다고 한다. 과정은 다르지만 정성만큼은 같다고 하겠다.

그러니 정성을 들이고 들여서 태어난 조막이가 어찌 안이쁘겠는가. 어쩌면 정상적인 아이랑 같은 모습인데 너무나 귀해서 노부부의 눈에만 조막만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동화로 보는 세상

굵은 선의 붓터치감으로 굵직하게 그려진 그림들이 투박하지만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림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조막이를 보는 노부부의 표정도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고 녹음이 짙게 우거진 시골 강 가의 모습도 그리고 매와 독수리의 싸움도 거칠고 굵은 선으로 단순하게 그리고 채도가 낮은 색으로 칠을 했지만 그림만 보아도 이야기의 흐름이 보여지는 정겨운 그림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