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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어처구니 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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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거나 듣게 되는 말들중 하나가 '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이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다. 또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을때 쓰는 말이다.

맷돌의 손잡이를 말한다고도 하는데, 자주 쓰는 말이지만 이 단어나 문장으로 이렇게 기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

이구룡, 저팔계, 손행자, 사화상, 대당사부는 하늘나라에서 이름난 말썽꾸러기들인데  요즘으로 말하면 경범죄를 자주 저지르는  쪼무래기들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골칫거리라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하늘나라 임금님은 이들을 모두 잡아들였다.

그런데 하늘나라엔 '손'이라는 무시무시한 범죄자가 있었다.
'손'은 몰래 땅에 내려와 사람들을 못살게 굴어 사람들의 원성을 샀다. 하늘나라 임금님은 어처구니들에게 '손'을 잡아오면 죄를 용서해 주겠다고 했다.

어처구니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손'을 유인하여 잡는데 성공해서 밧줄로 묶어 하늘나라로 보냈으나 중간에 밧줄이 끊어져 '손'은 도망치고 어처구니들은 하늘나라 임금님의 벌을 받게 되었다.

이때부터 어처구니들은 궁궐 추녀마루 끝에 올라가서 '손'으로부터 인간들을 지키게 되었다.
도망친 '손'이 또 언제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힐지 몰라 사람들은 지금도 사람들은 '손'없는 날을 골라 큰일을 치룬다고 한다.

양반가의 기와지붕이나 궁궐의 기와지붕 끝에 3개에서 11개까지 올려졌던 어처구니는 중국 당 태종 꿈에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지붕에 병사들을 올린 데서 유래되었다.
병사들을 대신해 어처구니들이 지붕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기와장이가 깜박 잊고 어처구니를 올리지 못한 일을 두고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작은 말썽쟁이들 어처구니가 지엄한 하늘나라 임금님의 명을 받들어 아직도 우리 인간들을 지키기위해 기와지붕 위에서 늠름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