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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담장에서 얻은 교훈 - 어리석은 부모와 현명한 부모

 

담장에서 얻은 교훈 - 어리석은 부모와 현명한 부모

 

 

'모 된 사람들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식들을 자신들의 자랑거리로 만들고자 함에 있다.

 부모 된 사람들의 가장 큰 지혜는 자신들의 삶이 자식들의 자랑거리가 되게 사는 모습에 있다.'

 

 

 

 

 

가끔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는 어느 절의 담장에 그림과 같이 걸려있는 문구이다.

 

이외에도 다른 명언들이 몇 개 더 있지만 유독 이 문구가 눈에 들어왔던 건 잠시나마 아이를 자랑거리로 만들려는 욕심에 조바심을 내고 있었기 때문일 게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의 부모들의 바람은 오직 한가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간호사가 들려주는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이고요. 몸무게 **kg입니다.' 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나서 아이를 보며 기뻐한다.

 

엄마도 아기도 건강하게 출산을 견뎌낸 것 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며 행복에 겨워한다.

 

 

 

어리석은 부모

 

하지만 한 해 한 해가 흐르면서 아이를 보는 주관적인 눈은 콩 깍지가 씌워지고 욕심도 한 가지씩 늘어난다. 이것은 마치 모든 연인들이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우리 아이는 매우 특별한 능력(한가지라도)을 가진 아이라는 환상에 자신도 모르게 갇혀버리는 것이다.

 

 

 

 

 

첫 아이의 미술 솜씨에 감탄하면서 그랬고 둘째 녀석의 탁월한 암기력과 왼손잡이라는 특징이 남다르게 보여 그랬다. 이미 머리 속에는 아이의 금빛 찬란한 미래가 그려지고 그 속에서 더불어 빛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했다.

 

특별한 나의 아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면 그 기대치를 놓치기 싫어지고 나도 모르게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더 잘하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야말로 타고난 능력의 아이라면 항상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 스트레스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부터는 부모의 기쁨보다는 아이의 행복을 위한 현명한 부모의 모습이 보여져야 한다.

 

 

 

현명한 부모

 

부모들이 좋아하는 우등생들의 경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ebs에서 보여준 자료에 따르면 부모와의 정서적인 교류가 안정적이었다. 열등생의 경우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서로 신뢰하지 못해 불만스럽기만 해서 상대의 의견보다는 나의 불만을 늘어 놓다 보니 결론이 없는 대화가 적대적 감정과 함께 진행되었다.

 

 

 

 

 

그 어떤 것보다 부모와의 관계가 그리고 부모의 모습이 아이의 성장에 더 많은 영향, 그리고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아이가 자랑스러워하는 부모의 모습이란 다른 게 아니다. 평안한 가정 내에서의 부모의 안정적인 모습이다.

 

부모가 모범적인 본보기를 보여주라는 거다. 그러면 부모의 언행이 그 어떤 교육보다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간단한 이론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지속적인 실천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아이들도 부모의 노력을 몸으로 느끼고 자신이 무엇을 보고 들어야 하는지 분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가 존경하는 부모가 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쉽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