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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힘들어지는 경제상황에 더 빛나는 짠돌이

 

힘들어지는 경제상황에 더 빛나는 짠돌이

 

 

미국의 양적완화 소식에 우리 경제가 더 난리다. 주가는 춤을 추고 덩달아 늘어나는 가계부채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모습이 마치 러시아 룰렛을 보는 것 같다.

 

돈 있는 사람은 돈을 더 움켜쥐고 돈 없는 사람은 돈이 없어 돈을 안 쓰니 내수 경기도 말이 아니다. 상권이 좋아 보이는 대로변에도 임자를 기다리는 상가들이 눈에 띄고 골목길에는 하나 둘 빈 상가나 사무실이 늘어가기만 한다.

 

 

 

 

 

경제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지금의 상황이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하고 다시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 예상한다. 그런데 그 소리가 들린 지기 벌써 몇 년째이다.

 

그래서인지 올 여름 휴가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뉴스가 남에 얘기 같지 않다.

 

예전에 모 방송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짠돌이를 초대해 그들의 자린고비 이야기를 들려 준 적이 있다. 나이대가 비슷비슷한 남자들 3명이었는데 그들은 막무가내 짠돌이가 아니라 계획적인 짠돌이였다.

 

 

 

짠돌이 One

 

30대 초반의 미혼인 그는 현재 대기업 인턴 사원으로 근무 중이라 하였는데 방송 출연 당시 입고 나온 양복이 2천원이고 양말은 200원이라고 한다. 와이셔츠 포함 전체적으로 1만원이 안된 걸로 기억된다.

 

보기에 디자인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색깔이나 옷감도 나빠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아울렛에서 2-3년 전 재고를 할인하는데 특정 기간 하루 정도 봉투에 담아서 1천원에 팔 때가 있는데 그 때 사두었다가 입은 것이라고 한다.

 

 

 

 

 

이 청년은 주로 쇼셜커머스를 이용하여 할인을 받고 그 할인받은 걸 다시 할인 행사기간에 사용하기 때문에 중복 할인을 받아 50%할인은 기본이고 8-90%까지 할인을 받아 물품을 구매 한다고 한다.

 

과일이나 채소등의 100g당 가격도 훤히 꿰고 있고 공산품들의 가격들도 기본적인 것들은 다 알고 있다. 안타까운 건 소개팅 할 때 밥값도 할인쿠폰을 이용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다고 한다.

 

어떤 품목은 어디서 언제쯤 사야 싸게 사는지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필요한 것만 구매를 하기 때문에 같은 품질의 물건을 적은 돈으로 살 수 있었다고 하면서 머리를 써서 정보를 얻으면 돈이 모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습관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따라 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짠돌이 Two

 

40대 초반의 남자는 관리하는 통장이 100개라고 한다. 재미있는 건 통장마다 이름이 다 써 있다. 목적성을 표현한 제목인데 생활비나 공과금 외에 재미있는 이름은 '하루만 장동건', '환경을 지키며',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등이다.

 

돈의 쓰임새에 맞게 통장을 구분해서 돈을 관리하면 돈이 새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하루만 장동건' 통장은 목표 금액의 돈을 모으면 하루 정도는 자신을 위해서 옷도 사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하면서 자신에게 상을 준다고 한다.

 

'환경을 지키며' 통장은 등산을 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거나 해서 환경파괴를 조금이나마 막았다면 그 조건에 맞는 돈을 입금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는 노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갖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는 목적 자금을 만들기 위해 입금하는 통장인데 현재 지방에 아파트 3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을 살 것은 아니라 한다.

 

이런 저런 이름들을 가진 통장이 연예인 화장품 케이스처럼 생긴 가방에 한 가득 이다. 통장마다 목적과 목표금액을 정하고 자투리 돈이나마 모으면 그야말로 푼돈 모아 목돈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을 지킨다는 통장은 1회 등산 시 5천원 정도 입금하는 것 같았고 기간도 1년에서 10 20년 장기간인 것도 있다.

 

이 분은 어머니의 통장 관리 모습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짠돌이 Three

 

여러 번 짠돌이로 방송에 나왔던 애기아빠는 전기나 가스 그리고 일반 생필품까지 아끼고 아껴 쓰는 짠돌이다.

 

대부분의 가구나 가전은 중고나 버려진 물품들을 가져와 고쳐 쓰고 아름다운 가게나 할인점을 이용해서 절약을 한다. 예로 쓰레기봉투는 남이 버린 쓰레기봉투를 가져와 재활용품을 분류한 후 재활용품은 고물상에 팔고 그 남은 공간에 자신의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데 사실 나오는 쓰레기도 별로 없다.

 

 

 

 

 

그리고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게 살지만 그래야 면역력이 좋아져 튼튼해 진다고 말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애기아빠로 40살 때까지 자신의 집을 소유하는 게 1차 목표라고 한다.

 

현재 닭갈비 집을 하는데 아마도 1층에 가게가 있는 몇 층짜리 건물을 사는 게 계획이 라 하는 데 그의 말에서 자신감이 보인다.

 

 

 

짠돌이의 공통점

 

세 사람의 공통점은 절약한다는 것과 목표의식이 뚜렷하다는 것 그리고 실천력이 있다는 점이고 또 한가지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력' 이다.

 

사실 절약하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내가 직접 해보면 보통 인내심이 필요한 게 아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과 몸이 힘들고 지치니 이런 저런 핑계로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물론 위의 짠돌이들 처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한가지라도 실천해보는 게 중요하겠다. 가전제품을 안 쓸 데 전선을 뽑는다든지 아니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라도 도전해 본다면 언젠가 나도 짠돌이 대열에 합류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