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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병원 투어 - 정확히 어떤 이가 아픈건가요?

 

병원 투어 - 정확히 어떤 이가 아픈건가요?

 

"아래 어금니에 금이 갔어요. 금으로 씌워야 ....."

"윗쪽 송곳니가 문제네요. 신경치료 후 씌워야...."

"????"

 

누가 돌팔이인가?

두 치과의 진료결과가 너~~무 달라서 당황스럽다.

두 곳의 진단이 다르니 한두곳쯤 더 가서 물어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사실 처음 치과에 가기 전 윗니가 너무 시려서 갔던건데 윗니는 괜찮고 아래 어금니가 문제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때는 지인을 따라 갔던 곳이라 집 근처 치과에 다시 갔더니 아래 어금니에 금이 갔고 충치도 있어서 3대를 치료해야 한다며 실장과 상담을 받았었다.

의사보다 실장과의 면담이 더 길어진것이 불만스러워 다른 치과를 갔는데 이번엔 윗니(송곳니)가 문제라고 한다. 제각각인 진단에 당황해 어찌할바를 모르겠다고 하니 통증 비교를 해 보라며 치과 기구로 송곳니를 탁탁 치셨다.

송곳니의 통증이 울리듯 전해져 진저리를 쳤다. 송곳니에 문제가 있음이 확실해졌다. 치과 두 곳은 아래 어금니가 문제라 하지만 나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 한 곳은 송곳니가 문제라고 하는데 자각증상이 있지만 두 곳과 전혀 다른 진단을 내리니 당황스럽다.

 

 

"도대체 내 이는 정확히 어떤 이가 아픈건가요?"

아래 어금니는 괜찮으거냐고 물으니 약간 충치가 보이는 것 같은데 지금 급한 건 송곳니라고 했다. 일단 신경 치료를 받기로 하고 잇몸에 마취주사를 맞았다. 감각이 없어지는 동안 '지금이라도 다른 병원을 한 번 더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교차했다. 의사의 진단이 있었으니 판단은 환자 몫인데 전혀 다른 치아를 지목하니 헛웃음만 나온다.

행여 오진이든 실수든 문제없는 치아를 건드리게 될까봐 걱정이다. 지인들에게 말하니 실제 잘못된 진단과 판단오류로 생니를 뽑은 사람도 있었다. 다른 치과를 한 번 더 가서 진단을 받아 보라는 말도 들었지만 어쨌든 통증이 있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송곳니부터 치료를 시작 했다.

처음 받아보는 신경치료는 마취 덕분인지 아픈 건 모르겠는데 치료과정 중에 입을 계속 크게 벌려야해서 불편했다. 끝나고 나니 머리도 지끈거리고 약 냄새때문에 비위도 상하고 말이다. 나중에 마취가 풀리면 통증이 올거라며 딱딱한 음식을 먹지 말라고 주의사항을 알려 주었다. 오후 늦게 마취가 풀리니 통증이 밀려 오지만 참을만 했다. 2-3주 동안 신경치료만 해야 하고 그 이후에 씌우기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부실하게 관리했지만 비교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튼튼한 이가 이제 관심을 바라는 것인지 다니지 않던 치과의 문을 두드리게 했다. 방치했다가 더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일지 모르니 초반에 보수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지라 이참에 차근차근 치료를 받아보려 한다.

이번에 치과를 가게 되면서 어떤 병이든 여러 병원을 다녀봐야 한다는 걸 알았다. 특히 관절병원은 무턱대고 수술부터 하자는 경우가 많으니 병원 한 곳만 가보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라고 한다.

걱정이다..... 그렇다고 병원 투어를 할 수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