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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길거리 소년 루이가 게임 속에서 만나는 세상 - 동화 '완벽한 세상'

 

길거리 소년 루이가 게임 속에서 만나는 세상 - 동화 '완벽한 세상'

 

 

 

 

동화 '완벽한 세상' 에는

루이는 계단 앞에서 멈칫하다가 집으로 들어간다. 밝은 미소와 따스한 말투로 반갑게 맞아주는 아빠와 엄마 품에 안겨 행복하지만 루이는 엄마의 질문에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머리를 짚으며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루이는 눈을 감는다. 험악한 얼굴로 욕지거리를 해대는 여자와 폭행을 일삼는 남자, 루이는 이내 눈을 뜨고 만다.

 

 

 

루이는 걱정하는 엄마의 부름을 뒤로한채 축구복을 갈아입고 집 밖으로 뛰어 나왔다. 제아무리 상대의 수비가 철벽같아도 루이의 슛을 막을 수는 없다. 환호와 함께 친구들의 함성이 들리고 루이는 눈을 감는다.

헝크러진 머리와 더러운 옷차림, 횡단보도의 불이 초록색으로 변하면 아이들은 정지해 있는 차로 달려가 유리창을 닦아주며 구걸을 하고 차창문 넘어 어른들은 고개를 외면한다. 루이는 이내 눈을 뜨고 만다.

 

 

길거리 소년 루이가 게임 속에서 만나는 세상

동전 한닢을 가지고 루이가 찾아간 곳은 피씨방, 그 곳에 가면 루이는 자신이 꿈꾸는 자상한 아빠와 부드러운 엄마가 있는 완벽한 가정이 있고 루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언제나 그를 반갑게 맞아주는 완벽한 세상이 있다.

루이는 그 세상에서 나오고 싶지 않지만 가진 돈이 허락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게임을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화면에 나타나면 루이는 돈이 없어 아쉬움과 함께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리고는 거리로 나가 자동차의 유리를 닦아주고 동전을 받아 다시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 간다.

루이가 게임 속 집에서 눈을 감으면 보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살아나기때문에 루이는 눈을 감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곳은 가상의 세계, 루이는 현실에선 눈을 감고 가상세계에서는 눈을 뜬다.

루이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분을 할까? 만약 루이가 가상의 세계에서 나오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동화로 보는 세상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스스로의 힘으로 서고 먹을것을 찾아 먹음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인간은 일정 기간동안은 스스로 일어서는 것은 고사하고 혼자 먹을 수조차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것은 꼭 낳은 부모의 책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라고 모두 질적으로 좋은 양육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 인권 선언문에는 어린이의 생명유지는 신체적인 보호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보호까지도 포함된다고 나와있다. 

 

 

대부분 신체적인 학대는 정신적인 학대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요근래 기사화되는 사건을 보면 아동학대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피해 사실을 알게 되어도 친부모로부터 피해아이를 구할 뽀족한 방법이 없다.

튼튼하고 안정된 사회와 국가의 기반은 심신이 건강한 아이들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열악한 환경의 아이를 돌보아 주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