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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장승요와 화룡점정

 

당나라 장언원이 지은 『역대명화기』에는 화룡점정(畵龍點睛)에 얽힌 화가 장승요의 이야기가 나온다.

 

장승요는 동진의 고개지, 송의 육탐미와 함께 '육조의 삼대가'로 불리는 유명한 화가이다. 남조 양나라 무제의 우군장군을 역임한 무관이기도 한 장승요는 특히 인물화에 뛰어났다고 한다.

 

 

 

화룡점정의 고사

 

당대의 화단을 풍미하던 그가 금릉(지금의 남경)에 있는 안락사 벽에 용을 그리게 되었다.

 

장승요가 그린 그림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용의 그림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하며 "용에 눈동자가 없으니 이상하다"고 수군거렸다.

 

이를 들은 장승요가 "일부러 빠뜨렸습니다.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승천해버립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장승요의 말을 믿지 못한 사람들은 용의 눈동자를 그리라고 성화였다. 결국 장승요는 마지못해 용의 눈동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장승요가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려 넣자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과 함께 벽이 갈라지더니 실제로 용이 승천해버렸다.

 

 

물론 장승요의 뛰어난 그림솜씨에 빗대어 누군가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화룡점정은 '용을 그리면서 눈동자에 점을 찍었다'라는 뜻의 고사성어로, 지금은 '맨 마지막에 정성한 다한 마무리를 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