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엄친아? 엄친딸? 바로 너였어!! '엄마 친구 딸은 괴물'을 읽고


상세보기

재아는 콧구멍이 큰 명랑, 쾌활, 엉뚱한 꼬마 소녀이다.


공부가 쪼금 부족하고 주위가 쪼금 산만하고 엄마보다 쪼금 게으르다는 것만 빼면 아주 완벽한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완벽한 재아에게 항상 잔소리를 하신다.
엄마 친구 딸 '채린이'와 비교를 하면서 말이다.

재아는 궁금하다.
그 아이는 도대체 어떤 아이일까?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착하고 동생과 잘 지내는 괴물같은 그 아이가 정말 궁금했다.


엄마는 항상 채린이와 비교를 하면서 재아의 속을 상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채린이가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만나보기도 전에 밉기도 했다.

그런데 채린이를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엄마 모임에 따라 나갔다가 엄청 두꺼운 안경을 쓴 채린이를 보게 된 것이다.
역시나 채린이는 책만 읽었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채린이 엄마가 아이들과 놀라고 계속 떠밀자 어쩔 수 없이 아이들 곁으로 오더니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중으로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하는데 지금 놀면 오늘 잠은 다 잤다면서 엄마가 하라는거 못하면 난리난다고 울며 말하는걸 보며 재아는 엄청 충격을 받았다.


'모든 엄마들이 칭찬했던 채린이가 이런 아이였다니' 
재아는 채린이가 불쌍하기도했고 그저 나와 같은 아이일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은 엄친아, 엄친딸이리고 하지만 우리때는 일명 '교회 오빠'라고 교회마다 전교1등하면서 키크고 잘생기고 매너 또한 완벽한 오빠가 한명씩은 꼭 있었다.  

실제로 가보면 썩~ 크지도, 썩~잘생기지도 않았고 성적도 확인되지 않는 교회 오빠였다.
엄마들이 내 자식들에게 자극제를 주기 위해 친구아이를 등장시키는 것이다.

한가지 장점은 있겠지만 어떻게 뭐든지 다 잘하는 아이가 있을수 있을까?
어른도 아니고 애가 말이다.
'다 잘하는 아이는 다  못하는 아이이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천재라 불리는 인물 중에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경우는 없었다.
한가지 특화된 부분에서만 천재성을 보이는거지 국영수사과 예체능에 도덕적 인격적인 면에서까지  완벽한 인물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위인전 책을 아이들이 많이 읽기를 바란다고 한다.
위인들의 삶을 읽어보고 배워서 닮았으면 하는데 실제 아이들은 위인전을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특히 한국 위인전을 싫어한다고 한다.

이유는 위인들은 태어나기 전(태몽)부터 특별한 사건을 경험하고 어릴 때부터 탁월한 학문능력을 발휘하고 비범하고 예의바르다.

실패한 경험은 짧고 성공한 경험은 많고 길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지금의 자신과 비교하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자존감이 더 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엄마들이 말하는 엄친아, 엄친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들과 비교되어 다행히 의욕에 불을 붙이게 되면 좋지만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려
'난 역시 안돼'라고 사기저하를 가져온다면 그건 정말 낭패다. 


어제 신문기사 중에 꾸준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엄마와 학생의 기사를 읽었다.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느긋한 마음으로 선행학습보다는 복습과 꾸준한 실천을 중시하면서 공부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평상시에도 늘 아이에 대한 믿음과 아이의 자존감을 확인시키는 말로 독려하는 것이라고 한다.

믿음을 주는 부모에게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진 아이는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독자적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남의 아이 칭찬할 시간에 내 아이 한번 더 안아주고 하루 한가지씩 칭찬해 주면 내 아이도 엄친아, 엄친딸이 될 것이다.

하긴 편식하고 밥 안먹고 변비로 엄마, 아빠 애 먹이는 애들에 비하면, 
밥 잘 먹고 O 잘 싸는 것도 얼마나 칭찬 받을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