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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능동적인 여성이 아름답다 '[동화] 종이 봉지 공주'를 읽고


능동적인 여성이 아름답다 '[동화] 종이 봉지 공주'를 읽고


엘리자베스는 로널드 왕자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아름다운 공주였다. 그런데 어느 날 무시무시한 용이 나타나 왕자를 납치해 가버렸다. 그리고 뜨거운 불길을 내뿜는 바람에 예쁜 드레스가 모두 불타버려서 공주는 급한대로 종이 봉지를 입고 왕자를 구하기 위해 용을 찾아 나섰다.

용이 사는 동굴 앞에 선 공주는 용을 불러 내어 계속 불을 내뿜게 하고 지구를 몇바퀴나 돌게 하여 힘을 뺏었으며 드디어는 기절하게 만들었다. 그틈을 타 왕자를 구출했는데 왕자는 볼품없는 모습을 한 그녀를 보고 화를 내었다. 공주는 너는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라며 왕자 곁을 떠났다



대부분의 동화에서 공주나 여자는 왕자나 남성이 선택하는 대상이었다. 외모,학벌,성격,가문이나 경제적 배경등이 완벽한 남성이 주도권을 가지고 여성을 선택하면 여성은 선택되어짐을 행복해하며 남성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동화책들을 단번에 확 뒤집어 버리는 책이 바로 '종이 봉지 공주'이다. 이 책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공주는 처음엔 여느 공주들과 다름없이 아릿따운 조신한 공주였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한 왕자가 납치되자 그녀는 용감한 공주로 변신한다. 빼앗긴 약혼자를 되찾기 위해 무시무시한 용의 소굴로 직접 찾아가는 용기있는 공주인것이다. 

마치 예전의 동화속 왕자들처럼 말이다. 그리고 힘도 안들이고 싸우지도 않고 영리한 두뇌로 용을 무찌르고 꿈에 그리던 아릿따운(?) 왕자를 구해낸다. 그러나 ...반전!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란다고 어이없게도 왕자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찾아오느라 험한 꼴로 변한 공주에게 그 꼴이 뭐냐며 당장 깨끗한 드레스를 입고 오라며 짜증을 낸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 봤나. 

예전 동화 속 공주들은 왕자가 구해주면 그 왕자의 꼴이 어떻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품에 안겨 고맙다고 하는데 이 어리석은 왕자는 공주의 볼품없는 옷을 트집잡는다. 만약 공주가 왕자에게 콩깍지가 씌었다면  왕자의 맘에 들기 위해 얼른 새 옷으로 갈아입고 왔겠지만 현명한 종이 봉지 공주는 한 눈에 왕자의 빈 껍데기뿐인 왕자의 인성을 보고 그를 내치기로 한다.
 


"그래, 너는 좋은 옷에 얼굴은 잘 생겼지만 머리는 텅 빈 속물이야. 한심한 너를 내가 차 버린다. 잘 가라."
종이 봉지 공주는 성격이 아주 쿨하다. 홀가분하고 의기양양한 공주의 뒷 모습이 아주 늠늠하게 보인다. 아마도 이 동화는 딸가진 부모들이 좋아할 것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이런 멋진 공주가 되기를 딸가진 부모들은 바랄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뉴스에 사법연수원에 있는 연수생들 중 여성의 숫자가 더 많다는 소식이 있었다. 점점 여성들의 능력이 남성들을 뛰어 넘고 있다면서, 이젠 공대에도 여학생의 숫자가 남학생의 숫자를 넘어선  곳도 있다고 한다. 여성들의 지적인 능력이 남성만 못할거라는 예상이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젠 여성이기 때문에 '못할거야, 할수없을거야' 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요즘  딸을 둔 젊은 부모들은 딸들이 성차별을 겪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기를 바라며 남자못지 않게 당당하게 키운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길러주고 남성과 맞서서 지지않을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다해 키운다.

이젠 남성에게 선택되어지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있는 여성이 아름다운 여성인 시대이다. 이젠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되지말고 나 자신이 외모, 학벌, 성격, 가문이나 경제적 배경이 완벽한 공주가 되어 착하고 멋진 왕자를 선택해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