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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대선 토론 프로그램에서 졸고있는 방청객, 본인도 고역 시청자는 더 고역

 

대선 토론 프로그램에서 졸고있는 방청객, 본인도 고역 시청자는 더 고역

대선이 5일 여 남았다. 그동안 있었던 대선 중 가장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대표적인 여야의 후보자들은 일희일비를 하고 각 방송사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선거운동을 비롯한 각종 선거 뉴스를 내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솔직히 투표권을 가진 국민들은 무너진 경제 상황에 선거전을 자세히 살펴볼 여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넘치는 TV 토론 프로그램

종편 방송국들은 거의 24시간을 대선 뉴스나 토론등으로 할애하는지 채널을 돌리면 생방송 재방송 할 것 없이 선거구도나 선거유세 장면을 내보내며 향후 결과에 대한 점(?)치기에 바쁘다.

 

 

 

목요일 오후부터는 생방송으로 대선정국을 진단해 보는 토론 프로그램이 많은데 정규 프로그램이 끝나고 심야시간에 주로 방송이 된다. 집에서 보는 시청자들이야 앉아서 보건 누워서 보건 보다가 잠이 들건 마음대로이지만 토론에 참여하는 패널들은 눈이 총총 자신이 준비한 모든 말들을 다 하려는 준비자세마저 긴장감이 돈다.

토론이 시작되면 흔히 여,야로 나뉜 패널들은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쏟아 놓기 바쁘다. 자신이 말할 타임이나 중간에 상대가 말하는 것에 대해 반박하며 치고 들어갈 타임을 잘 잡아야 원활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어느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상대방을 주시한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로 카메라에 잡히는 패널의 말을 들으면서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데 토론이 한창 익어갈 무렵이 되면 시선을 끄는 다른 대상이 나타난다. 바로 패널들의 뒷편에 자리잡고 앉아 졸기 시작하는 혹은 졸음을 쫓느라 애쓰는 표정을 짓는 방청객들이다.

 

방청객 그들은 왜 거기있는가?

심야시간인데다가 조명으로 인해 실내 스튜디오는 따뜻하고 미동도 하지 못하고 정자세를 유지해야하니 졸음이 오는 거야 당연한 것이지만 비교적 크게 잡히는 얼굴에 졸음에 겨운 눈을 보면 웃음이 나면서 그 사람만 보게 된다. 눈꺼풀이 반쯤 감겨 있으면서 팔짱을 끼고 있다가 잠을 쫓아야 한다는 생각에 눈을 한 번 크게 뜬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눈은 다시 블라인드 커텐처럼 스르르 내려 온다 싶더니 안되겠는지 무릎에 메모지를 놓고 무언가 적는 흉내를 낸다. 다시 자세를 살짝 고쳐 앉으며 정신을 차리려 그야말로 졸음과 사투를 벌인다.

카메라도 어찌할바를 몰라 이리저리 조정을 하면서 조는 방청객 모습을 감추려 하지만 감춰 줄 수가 없다. 누구나 다 경험해봄직한 모습들이라 이해도 되지만 토론 분위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니 보기가 불편할 때도 있다.

몇 번 이런 장면을 보면서 방송국에서 이런 사실을 알텐데 여전히 토론 장소에 방청객들을 병풍처럼 둘러 앉히는 모르겠다. 차라리 토론 패널들을 보게 앉히거나 차라리 방청객을 없애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은데 말이다. 시청자들이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방청객들이 질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토론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자리 배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이제 대선투표일이 코 앞이니 주말을 앞 둔 각 방송사들은 열띤 토론장을 마련할 터이고 그것은 대선결과가 나온 후에도 당분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들이 언론의 책임감으로 국민들에게 차기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토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토론장 배치를 재고하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