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ositorium/Interest

괴벨스의 거짓말 철학 - 나치의 유태인 학살

 

괴벨스의 거짓말 철학 - 나치의 유태인 학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늘 접하는 언론이 누군지 모르는 힘있는 조직에 의한 왜곡된 전달이라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기분이 어떨까?

 

인터넷과 SNS 사용이 점점 증가하는 요즘은 어떤 사실을 은폐한다는 자체가 무척 힘들 거라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소수의 권력자에 의해 자행되는 언론 장악 행위 또는 그에 동조하는 언론들의 행태가 여전히 목격되고 있는 현실이 우리의 슬픈 자화상 같아 안타깝다.

 

이러한 왜곡된 언론 플레이가 가져오는 끔찍한 결과를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정부의 거짓말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한마디로 나치는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독일인들에게 반복되는 거짓말을 하였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독일인들은 반복되는 거짓말을 진실로 믿었다는 사실이다. 아니 어쩌면 놀라운 게 아닌 당연한 것 일수도 있다.

 

 

 

나치의 거짓말은 괴벨스의 입에서

 

2차 세계대전의 시작은 나치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되었다. 나치가 폴란드로 진격한 이유는 제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빼앗긴 단치히와 폴란드 때문에 독일 본토와 단절된 동프로이센을 되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치로서는 국제 여론이 부담되어 폴란드를 침공하는 명분이 필요하였다. 글라이비츠에 있는 독일령 라디오 방송국에 폴란드 정규군이 무단 침입하여 폴란드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다는 '폴란드어 선언문'을 낭독했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었다.

 

뉴스를 들은 독일 국민들의 피가 끓어 오를 만 했다. 언론의 힘을 나치 정부의 힘으로 만든 장본인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있었기에 폴란드 침공의 명분은 독일인에게 충분

히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선전의 천재였으며 특히 그의 천재성이 나치와 엮이게 된 점은 세계 역사에서 유태인에게는 최대 불행이 되었다.

 

괴벨스는 "19세기에 신문이 있었다면 20세기에는 라디오가 있다."며 라디오를 통한 언론 왜곡에 집중하였다. 독일인들이 라디오를 '괴벨스의 입'이라 불렀던 게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이렇게 선전에 열광이던 괴벨스는 1935년에 이런 글을 썼다.

 

선전이란 본질적으로 - 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 일종의 예술이다.

그리고 선전원은 민중 심리를 조정하는 예술가라 말할 수 있다. 선전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매일 매시간 민중의 맥박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맥박이 뛰는지 듣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맥박에 맞춰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거짓말도 반복되면 참말이 된다, 유태인 학살

 

괴벨스에게 선전이란 '거짓말을 참말로 둔갑시키는 기술'과 다름 없었다. 그는 "나에게 단 하나의 문장만 주면 누구든지 감옥에 보낼 수가 있다."고 호언할 정도였으니, 그의 거짓말이 어느 정도로 화려한 선전을 통해 독일 국민들을 속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괴벨스가 이 정도로 호언장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괴벨스 자신이 나름대로의 '거짓말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는 명언(?)을 남겼다.

 

"빤히 드러나는 거짓말 100개보다는 99개의 거짓말에 1개의 진실이 결합하면 강력한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괴벨스의 거짓말 철학을 집대성한 표현이라 하겠다.

 

이런 세련된 기술로 날로 무장한 괴벨스는 절대 하면 안 되는 '희대의 거짓말'을 하게 된다. 유대인들이 모든 죄악의 원흉이며 인류의 적, 페스트, 종양, 세균 덩어리라는 거짓말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거짓말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물리쳐야 할 외부의 적에 대한 혐오감이 깊을수록 내부에 있는 국민들을 단결시키기가 쉽기 때문이다. 갈수록 과감해진 나치의 선전은 '우리 독일인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은 다름 아닌 유대인'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하며 당시 독일 인구의 3% 정도밖에 안 되면서도 전체 국부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유대인에 대한 질투심에 불을 붙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괴벨스는 언론이 '정부의 손 안에 있는 피아노'가 되어야 마땅하며 '정부가 연주해야 한다'고 믿는 정신병자였다. 그의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은 1933년 라디오방송협회 국장 및 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신이 선전이념에 흠뻑 빠져 있음에도 그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사람을 사로 잡는 것, 이것이 선전의 비결입니다. 물론 선전에는 의도하는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도하는 바가 아주 교묘하게 위장되어 있어 선전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이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되죠.

 

괴벨스의 이런 거짓말 철학은 전 세계의 독재자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동기부여를 주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