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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바다를 닮은 푸른 하늘이 눈부신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바다를 닮은 푸른 하늘이 눈부신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족여행을 실로 10여년만에 떠났다.

작년 마지막 고3 엄마를 벗어나며 오붓한 가족여행을 가는게 꿈이었는데 살랑살랑 가을 바람이 부는 주말에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집을 나섰다.

원래는 한여름 휴가였는데 날짜가 미뤄져 가을여행이 되고 말았지만 찌는 더위가 아니라서 오히려 햇빛과 바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이었다.

목적지는 포도와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한 대부도.

 

 

 

시화방조제를 건너는데 넘실대는 바닷물이 마치 동해를 연상시킨다.

파란 가을 하늘이 비춰서 일까 바다는 짙은 푸른색으로 나를 설레이게 한다.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될만큼 시원한 날씨와 청명한 하늘은 눈이 부실만큼 푸르다.

 

 

 

 

시화방조제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바다향기 테마파크, 한산한 분위기가 썰렁함을 더했지만 드넓게 펼쳐진 인상적인 갈대밭이 감정을 부추켜 얼른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들었다.

한여름이었다면 그늘을 막아줄 나무 한그루 없어 뜨거운 뙤약볕을 고스란히 머리에 이고 다녀야해서 둘러볼 엄두를 못냈겠지만 시원한 바람과 모자만으로 햇빛을 견뎌낼만큼 선선한 날씨가 고마웠고 자전거와 함께 갈대 속으로 들어갔다.

 

 

 

 

그림엽서에서 봄직한 원색의 풍차들이 이국적인 모습으로 서 있고 나무다리가 운치를 더 해주지만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하늘에 자꾸 눈길이 간다.

이 하늘은 서울엔 없고 대부도에만 있는 하늘일까?  바다 물빛이 하늘에 비친 걸까?

 

 

 

 

갈대밭을 사진에 담느라 잠깐 멈춘 사이 딸아이가 웃음지며 지나가고 아들녀석이 곁에 와 멈췄다.

지금 내 눈 속에 담기는 이 풍경들과 그 속에 있는 나의 가족들이 이국적인 풍차때문인지 넘실대는 갈대와 함께 꿈결인양 느껴졌다.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길을 따라 속도를 내어 달려가면 저 끝에 있는 하늘에 닿을 수 있으려나?

분명 서울에도 있던 하늘일텐데 왜 서울에선 못 봤을까? 알앞 보고 땅만 보고 살았으니 그럴테지.

한적한 너무나 한적한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 가면 바다를 닮은 하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