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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필요성과 함정, 가입한 보험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보험의 필요성과 함정, 가입한 보험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아내와 어린 두 아이 그리고 노모를 둔 가장이 자다가 사망한 경우가 있었다.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사인은 자연사였다. 40대도 아닌데 자다가 돌연사를 한 것이다.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지만 교통사고나 질병 사망이 아닌 자연사망에는 보험금이 400만원만 지급된다고 해서 아연실색하였다.

 

 

하긴 당시에는 종신보험이라는게 없었다. 믿었던 보험은 조건부 사망에만 혜택을 준다니 당장 어린 아이들과 노모를 모시는 생계문제가 발등에 불처럼 떨어졌다. 보험만 들면 모든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제서야 나도 보험증권을 보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사고로 인한 사망시에만 거액의 보험금이 나오지 자연사인 경우엔 기 납입한 보험금 정도만 나올뿐이었다.

 

보험 가입의 의미는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갑작스런 사고나 사망 시 또는 큰 돈 들어가는 병에 걸렸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금전적인 보상을 받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보험사에서 정해 놓은 사망 요건에 맞아야먄 보험금이 지급된다니 보험에 가입하신 분들은 보험증권을 다시 한번 살펴보시기를 권한다.

요즘은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수명이 길어지다보니 예전과는 다른 목적의 보험상품들이 많이 나온다. 장수하는 사회를 겨냥한 오래 사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보험은 사고(자연사를 포함)나 병에 대한 대비책으로서의 기능이 우선이라고 보는게 좋겠다.

 

 

암이나 기타 중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병마와 싸워야하는 고통과 함께 병원비와 싸워야하는 고통까지 감내를 해야한다. 보험 적용이 안되는 치료가 대부분인지라 치료비가 너무 비싸서 치료포기를 하다가 결국 사망하는 경우 환자도 그렇고 가족들의 미안함은 한으로 남는다. 하고 싶은 것 다해보고 포기를 하면 그나마 미련이 없는데 돈 때문에 망설이고 포기하면 그 실망스런 마음과 낙담이 병세를 더 가중시킬게 뻔하다.

 

보험 활용의 융통성

그런데 외국에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확인된 사실은 아닌데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암이나 기타 중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 중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사망 시 지급되는 보험금 중 일부를 미리 지급해  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자나 기타 비용은 제하고 남은 비용중 일부이겠지만 환자 당사자나 가족들에게는 그나마 금전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로는 보험금을 지급한 환자에게 매일 아침  병의 상태나 사망 여부를 묻는 안부겸 모닝콜을 한다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정기적으로 안부의 연락은 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런데 처음엔 이 전화를 받는게 상당히 불쾌하고 불안하지만 점점 갈수록 환자들의 심리상태가 좋은 쪽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빠지기를 바라며 전화를 거는  상대에게 나의 건재함을 과시하듯 알리며 약올리는 재미까지 느낀다고 하면서 그래서인지 예상보다 수명연장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듣고보니 일리있는 말이다. '너는 내가 죽은 줄 알겠지만 나는 오늘도 살아있다. 그리고 내일도 살아서 너를 약올려 주마' 뭐 이런 심리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이 정도의 마음이라면 병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게다가 미리 받은 돈으로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치료들을  다 해볼 수 있고 하다못해 죽기 전에 환자가 바라는 작은 소원들을 들어줄 수도 있으니 심리적인 안정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그동안 가입해 놓은 보험을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사고나 질병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걸 계속 불입해야 하나 갈등도 하지만 왠지 없애면 바로 무슨 일이 일어날것 같아서 유지하고 있다.

보험가입되어 있으면 사고나 질병이 달라붙지 못한다는 말을 위로로 삼으며 말이다.